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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더 킴 작가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
감성과 스토리, 스타일 입힌 프리미엄 IP
글로벌 팬덤 기반 국내 시장 공략 강화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핑크색 토끼 캐릭터 '에스더버니'가 일본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스더버니'는 현재 15개국, 400여 개 라이선시, 5,000여 개 아이템을 운영하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탄탄한 팬덤과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에서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서도 업계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만들어 내고 있다. 학고재의 국내 최초 캐릭터 아트 전시, 케이콘(CJ ENM·K-팝 콘서트)의 최초 캐릭터 상품화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아이코닉무브먼트(대표 심혁진)의 IP 체험 리테일 플랫폼 '틈결'이 첫 협업 IP로 '에스더버니'를 선택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지난달 성수동에 오픈한 틈결 1호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최대 규모의 에스더버니 세계관이 구현됐다. 애즈이프캘리(의류), 세븐에잇언더(슈즈), 뷰앤디(뷰티 디바이스), 오플로우(코스메팅) 등 1,000여 종의 상품부터 작가 에스더킴의 창작 히스토리, 아트워크 등을 한 곳에 구성했다.
이를 기념해 원작자인 에스더 킴이 지난달 방한, 틈결에서 드로잉 쇼 등을 진행했다.
에스더 킴은 먼저 틈결에 대해 "단순한 캐릭터 브랜드가 아닌 아티스트 중심으로 접근한 게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높은 패션, 뷰티 중심의 MD 전략, 작업 세계와 탄생 이야기, 작가의 감성까지 깊이 있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아티스트적 요소를 리테일, MD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에스더버니의 세계관을 완성한 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에스더버니'는 기존 캐릭터와 달리, 감성, 스토리, 스타일을 입혀, 단순 굿즈 중심이 아닌 문화 콘텐츠로 성공한 독특한 케이스다. 소위 '프리미엄 스타일 캐릭터 라이선싱'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이는 태생적인 배경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에스더 킴은 한국계 미국인 일러스트레이터로 2014년 미국 LA에서 에스더버니를 선보였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10대 시절을 보내면서 문화적 혼돈과 정체성 혼란의 고민을 콘텐츠에 녹여냈다. '커다란 귀, 옆 눈을 통해 눈치 보는 듯한 토끼'가 그 당시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비주얼 전략도 적중했다. '에스더버니'는 1930~40년대 미국 빈티지 코믹스 디자인에, 샤넬 등 명품 아이템을 입혀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완성했고, 핑크 컬러, 리본 등 귀여운 요소를 더했다. 에스더 킴 특유의 터치를 더해 세련되고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작가와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니까, 스스로 아끼기 위해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외출해요" 등 위로의 메시지를 그림 에세이부터 서적, 전시, SNS 채널을 통해 지속 전달하면서 매우 단단한 '원작자 팬덤'을 형성했다.
아티스트에서 글로벌 캐릭터 IP로 성장한 계기는 2018년 케이비젼과 글로벌 라이선싱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에스더 킴은 "케이비젼은 불과 3년 만에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일본 시장에서 인지도 1위를 만들어 냈다. 라이선시, 매출 등이 매년 2~3배씩 성장하고 있다. 안목과 선택이 옳았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그는 "일반 캐릭터 산업과 달리 패션, 뷰티, F&B, K-팝, 전시 콘텐츠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형 IP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문의가 이어지면서, 영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에스더버니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더버니 IP의 글로벌 사업권자인 케이비젼은 향후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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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더버니' 틈결 성수점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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