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편니트 생산, 인력난에 납기 지연·불량 증가

발행 2022년 08월 23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경기북부, 서울 독산·면목동 인력난 심화

인건비 상승에도 신규 채용조차 어려워

“현장 중심의 정부 지원 대책 절실” 주장도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국내 환편니트(다이마루) 생산 납기가 지난해보다 늘어지고 있다.

 

최소 2~3주 늦어지고, 촉박한 납기를 맞추느라 불량률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중견 여성복 브랜드 업체 한 관계자는 “거래하던 업체가 이전에 불량이 1건 나왔다면 지금은 4~5건이 불량이다. 고질적으로 겪어온 인력난이 올해 더 심해진 것이 이유인데, 가뜩이나 빠듯한 일정에 부족한 인원으로 급히 납기를 맞추려다 보니 공정과정에서 실수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마루 원단 생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경기 북부, 서울 독산과 면목동 등 다이마루 봉제 전문 업체가 모여 있는 지역까지 모두 인력난을 심하게 겪고 있다. 인건비 문제로 인력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최소한의 인력을 움직이고 있는데도,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당으로 일해 온 인력마저도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내국인 신규 인력 유입은 서 있다. 50대 후반이 젊은 축이고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라 노후화되며 생산량은 계속 줄고 있다. 최근 다시 코로나 확산세가 더해지며 빠지는 인원도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다.

 

국내 인력을 대체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부족해진 영향도 크다. 코로나19로 각국이 봉쇄정책을 쓰면서 신규 인력은 물론 체류 기간 만료로 나갔던 기존 인력의 재입국도 길게 소요돼 대체 인력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악화가 계속되며 문을 닫는 공장도 계속 늘고 있다. 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의 경우 소속 기업 중 보유 기계를 30~40%만 돌리고 있는 곳이 많고 지난해 10여 곳, 올해 두 곳의 생산업체가 사업을 종료했다.

 

출처=게티이미지

 

환편니트 생산 H사 임원은 “향후 5년 하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인력난이 크다. 임가공비는 그대로거나 깎이는 반면 최저임금은 올라 힘든데, 기존 인력 이탈 속도는 더 빨라져 올해 코로나 이전대비 50%까지 공장 인원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 인력으로 오더를 소화하려면 추가 근무가 필요하지만 야근, 주말 근무는 급여를 높게 적용해도 하려는 인력이 없어 지연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다.

 

봉제 기업 한 대표도 “오더 소화가 쉽지 않아 물량을 늘린대도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원단 생산 공장에 여유를 한 달씩 주는데도 약속 날짜에 들어오지 않아 연쇄 지연되고, 숙련도가 떨어지며 이전 수준의 품질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가 심각해지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가 고용노동부 2022 고용안정 선제 대응 패키지(고선패) 지원사업에 선정돼, 올부터 2026년까지 5년간 국비 306억 원 등 총 390억 원 사업비를 양주, 포천, 동두천 등 경기 북부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투입한다.

 

지난 4월 27일 고용노동부, 경기도-양주시·포천시·동두천시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맺고 고용안정 토탈 지원, 위기산업 고용안정, 지속 가능한 일자리 육성 등 3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섬유산업연합회 이상명 팀장은 “고선패 지원 중에서도 교육 분야 사업을 통한 테마 별 인력 육성 및 인력 매칭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교육 중인 인력을 연말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 신규 인력을 육성하는 것은 보여주기에 그칠 수밖에 없는 현실인 만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용 상승 감안 임가공비 인상 적용,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적용 및 원활한 입국 조건 마련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지역 S공장 관계자는 “최저임금 적용 이후 내국인과 동일한 급여를 적용, 초보여도 야간 근무까지 하면 월 300만원 씩 지급해야 하고 숙소도 제공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을 충원하고, 숙련도나 생산성에 따라 급여를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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