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日 ‘긴자’… 그리고 ‘유니클로’의 진화

발행 2023년 06월 2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도쿄 긴자거리는 주말 낮시간이면  관광객들이 도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도록 차량 이동을 통제시킨 '보행자 천국'이 열린다 / 사진=오경천 기자

 

역대급 엔저에 일본 찾는 해외 관광객 3배 급증

‘유니클로’, 코로나 기간 두 번째 긴자점 개장

코로나 이후 대비, 진화하는 브랜드 담아

 

日 도쿄 현지=오경천 기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국경 간 이동이 활발하다. 그중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발걸음이 많다. 올 1분기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479만 명. 한국(171만 명)보다 2.8배나 많다.

 

한국에서도 이 기간 해외로 나간 3명 중 1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총 160만 명으로 ‘방일 외국인’의 33.4%를 차지했다. 지출 비용만도 1조9,7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 2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여행 성수기인 3분기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 17~18일 주말, 시부야, 오모테산도, 신주쿠, 긴자 등 도쿄의 주요 상권은 1,400만 명에 달하는 도쿄 인구와 함께 해외 관광객들이 뒤섞여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쿄의 핵심 상권이자 일본 최대 명품거리인 긴자도 모처럼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활기가 넘쳤다. 긴자는 전 세계 명품매장이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 중 하나이자,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버블 경제로 일본 기업들이 휘청일 때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은 이곳에 부동산 매입 등 일찍이 투자해놨다.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 중 상당수가 해외 명품 회사들 소유로 건물 전체를 래핑해 사용하고 있다. 상권의 핵심인 미츠코시, 와코 백화점 사거리를 중심으로 사방에 명품 플래그십스토어가 줄지어 있다.

 

(왼쪽부터) 도쿄 긴자거리 중심에 위치한 미츠코시 백화점 / 12층 규모의 유니클로 긴자점 외관

 

저녁이면 화려한 조명들이 켜지면서 거리는 불야성을 이룬다.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다. 관광객들은 SNS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찍기 바쁘다. 주말 낮이면 거리에는 차량이 통제되고, 곳곳에 파라솔이 설치된다. 관광객들은 거리를 자유롭게 누비며 쇼핑을 즐긴다. 또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일본, 그리고 긴자를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요소다.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 ‘유니클로’는 이곳에 2개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긴자점, 도쿄점)를 운영 중이다. 또 자매 브랜드 ‘GU’도 들어서 있다.

 

특히 거리 중앙에 자리를 잡은 긴자점은 ‘유니클로’의 상징적인 매장이다. 2012년 3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현재는 2번째 규모다)로 문을 열었다. 투명유리로 된 12층 건물 외관과 5000㎡(약 1500평) 규모에 달하는 면적, 1~2층을 통합한 거대한 쇼윈도 디스플레이. 수많은 명품매장이 들어선 긴자 거리를 지나면서 올려다보지 않을 수 없는 위용이다.

 

유니클로 긴자점 12층에 위치한 '유니클로 커피'

 

‘유니클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긴자점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단행했다. 2021년 ‘유니클로 커피(UNIQLO Coffee)’를 콘텐츠 라인업에 추가했고 단추 달아주기, 지퍼 교체 등 수선 서비스도 시작했다. 또 긴자 노포들의 로고와 그래픽을 입힌 셔츠와 에코백 등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긴자 익스클루시브’ 코너를 만들어 긴자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재미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12층에 위치한 ‘유니클로 커피’는 쇼핑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브랜드 정책에 맞춰 가격도 합리적이다.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문명당’ 수제 빵, 제과 브랜드 ‘긴자 웨스트’의 쿠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간식거리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긴자 익스클루시브’는 단팥빵, 극장, 라멘 등 긴자의 명물, 명소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긴자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관광 상품을 선보이며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카테고리별로 나눠진 각 층에는 스포츠 라인에 대한 설명과 글로벌 앰배서더 소개, 데님의 新 기술력을 보여주는 이노베이션 센터, 주력 제품 설계 설명 등 각 컬렉션을 소개하는 디테일한 콘텐츠들이 진열 상품과 함께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갖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유니클로 긴자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인근 노포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익스클루시브 라인

 

‘유니클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긴자에 ‘도쿄점’을 2020년 추가로 오픈했다. 긴자점과 같은 규모의 초대형 매장이다. 이 매장은 ‘모든 Life Wear가 여기에 있다’는 컨셉으로, 전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당시 야나이 타다시 ‘유니클로’ 회장은 “이 매장은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매장이며, 팬데믹으로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재해로 전 세계 기업들이 큰 고통을 겪은 상황에서, ‘그 이후’를 준비해온 ‘유니클로’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이 기간 서울에서는 명동, 강남, 가로수길, 홍대 등 대형 상권의 수많은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문을 닫았다. 특히 서울에서 땅값이 제일 비싸다는 명동은 황폐할 정도로 상권이 무너졌다. 잔뜩 움츠렸던 기업들은 이제야 무언가를 다시 보여주려는 움직임이다.

 

궁금하다. ‘유니클로 긴자점’과 같은 매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유니클로 긴자점’은 ‘매출과 수익’이라는 단순 계산이 아닌, 브랜드가 진화하는 과정을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자부심과 자긍심, 책임감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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