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의 ‘그린워싱’, 벼랑 끝에 서다

발행 2022년 08월 24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Quartz

 

“H&M 컨시어스 컬렉션은 고객 기만” 집단 소송에 뉴욕 법정행

영국 시장경쟁청, 아소스, 부후, 조지 3사 ‘그린워싱’ 조사 착수

패션 지속가능성 지수 ‘힉 인덱스’, 신뢰성 시비에 사용 중단 발표

 

패션 업계에 범람하고 있는 과장 혹은 허위의 지속 가능성 상품과 그린워싱(Greenwashing) 마케팅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앞으로는 함부로 ‘지속 가능성 상품’이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그린워싱을 처벌 가능한 범죄로 간주, 이에 대한 법적 규제와 단속이 강화될 전망이다.

 

지속 가능 패션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스웨덴 H&M이 그린워싱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혐의로, 뉴욕 시민의 집단 소송(Class Action)을 당해 미국 뉴욕 연방 법원 법정에 서게 됐다.

 

이에 앞서 우리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영국 시장 경쟁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CMA)은 그린워싱 혐의로 아소스, 부후, 아카다(Acada) 그룹의 패션 리테일러 조지(George) 등 3개사를 입건,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H&M 등 패션 기업들이 지속 가능 패션의 구체적인 실적으로 활용해온 힉 인덱스(Higg Index)마저도 신뢰성 시비에 휘말려 사용이 중지될 위기에 몰렸다. 지속 가능 패션 아이템이라는 것을 스코어로 입증해온 대표적인 도구 중 하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 소비자 감독 기관은 자국 패션 브랜드 노로나(Norrona)에 대해 친환경 마케팅의 근거로 활용해 온 힉의 지속 가능성 지수(Higg MSI)가 환경적 주장의 표준으로 사용하기에 불충분하다며 법규 위반으로 규정, 사용 중단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H&M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힉 MSI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또 힉 MSI를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친환경 마케팅에 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출처=H&M Conscious Collection

 

뉴욕 법정 서게 된 H&M의 컨시어스 컬렉션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H&M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피고는 SUNY 대학 마케팅 전공의 첼시 코모도르(Chelsea Commodore)다. 그녀의 주장은 H&M의 ‘컨시어스 컬렉션(Conscious Collection)’을 구입하는데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했지만, 실제는 그게 아니었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H&M이 패션업계 거인으로서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거짓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그린워싱의 기만적인 수법으로 의식 있는 소비자들을 속이며 돈벌이를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는 아닌데도 상품이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범위한 그린워싱 마케팅을 추진해왔고 자사 제품의 지속 가능성 특성을 알리는 허위 광고와 함께 리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소비자들이 오해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또 컨시어스 컬렉션에 대해 일반 상품과 동일한 품질인데도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고도 했다.

 

예컨대 일반 드레스에 비해 물 사용을 20% 절약했다는 제품의 경우 실제는 20% 더 사용했고, 재활용 솔루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의 관심은 패션 산업의 ‘깨진 약속’에 대한 비판이라는데 초점이 모아진다.

 

또 이번 소송을 계기로, 지난 10년간 치열한 글로벌 논쟁의 쟁점이었던 마케팅 전략으로서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용어가 사라지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CMA “그린워싱, 사법 처리도 불사”

 

영국 CMA는 지난해 9월 그린워싱 퇴치 목적의 가이드 라인으로 13개 항목의 ‘그린 크레임 코드(Green Claims Code)’를 발표한 이래 업계의 그린워싱 실태를 엄밀히 조사해온 데 이어 사정의 칼을 뽑아 들었다.

 

아소스 등 3개 패스트 패션에 대한 조사 착수는 패스트 패션의 그린워싱이 가장 심각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CMA는 조사에 앞서 3개 사에 그린워싱 우려에 대한 서신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조사에서 대상 기업의 40%가 환경 정보를 오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CA는 이번 조사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조사 대상 기업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 정도에 따라 법원에 의뢰해 사법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CMA는 부후의 ‘미래를 위한 준비(Ready for the Future)’와 같은 모호한 문구나 지속 가능성 소재 성분, 재활용 소재 및 그 사용에 대한 상세 정보 누락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Higg Index 로고

 

250개 회원사 거느린 ‘힉 MSI’ 사용 중단

 

이번 사태로 신뢰성 시비에 휘말린 힉 지속 가능성 지수(Higg Material Sustainability Index, 힉 MSI)는 사용을 중단하게 됐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지속 가능성 의류 연합(SAC) 주도로 만들어진 이 지수가 노르웨이 정부 등으로부터 의류 생산에 소요되는 환경 부담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자, SAC가 사용 중단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회원사들이 오는 9월 이후에도 이를 사용할 경우 벌금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힉 MSI는 H&M을 비롯 월마트, 나이키 등 250여 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출발부터 천연 직물보다는 합성 섬유를 선호하는 쪽으로 지수가 만들어졌다는 비판 이 제기되어 왔고, 이번 H&M의 뉴욕 소송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린워싱의 들러리라는 비판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많이 본 뉴스 더보기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