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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준성 부건FNC대표
온라인부터 대륙까지 젊은 경영자의 ‘종횡무진’ 도전기

발행 2016년 06월 28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멋남’이라고 하면 세련된 남자가 생각나는가. 아니면 남자친구의 별명이나 애칭으로 들리는가.
여기서는 아니다. 2015년 말 기준 65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기업 부건FNC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부건FNC라는 회사명은 낯설지만, ‘멋남’과 ‘임블리’는 온라인 세계에서 ‘나이키’와 ‘자라’ 만큼 유명하다.
지금부터 정확히 10년 전 전자 상거래가 시작될 쯤 박준성(36) 대표가 만든 이 쇼핑몰들은 현재 동업계 최고로 꼽힌다. 부건FNC가 ‘멋남’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우는 이유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서 ‘엔돌핀’이 생기는 것 같아요.” 드물게는 바빠야만 제대로 역량 발휘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박준성(36) 부건FNC 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박 대표는 일찌감치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쓴맛, 단맛을 다 봤다. 그 경험을 바닥에 깔고 모델, 포토그래퍼, 물류, CS, 상품기획 등 1인 다역(多役)을 소화하고 있다.
그렇게 70만원으로 시작한 쇼핑몰이 10년이 지난 지금 직원 수 100명, 연 매출 600억원 대 중견 기업이 됐다.
최근에는 중국 대형 패션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준비 하고 있다. 중국 땅에서 한국형 SPA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13일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가산동 본사를 찾았을 때도 밀린 결제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전자상거래에 대해 “제품을 만져 볼 수 없는 공간에서 이미지를 파는 곳”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사람들은 작은 온라인몰이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궁금해 한다.
예나지금이나 패션 온라인 쇼핑몰의 진입장벽은 그리 높지 않다.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구멍 가게’, ‘보세 장사’라는 인식이 크다. 반면 누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어 여간한 경영능력이 아니면 성공은커녕 유지도 힘든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10년은 성장보다는 생존이었다. 이 일을 그냥 오래 하고 싶었다. 오는 11월 이면 사업을 시작한지 딱 10년이다. 그 사이 온라인 시장에서 변치 않은 것은 오직 하나 뿐이다. 제품을 직접 입어보고 만져 볼 수 있는 공간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방법은 각자가 찾아야 한다.


▲ 중국 보스덩 그룹과 합작사 설립부터 챙길 업무가 많을 것 같다.
어제(12일) 막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와서 정신이 없는 상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여성복 쇼핑몰 ‘임블리’의 제품 촬영을 직접하다보니 사실 상상도 못할만큼 일이 많다. 주위에서 왜 직접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서 먼저 말한다.(웃음) YG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앨범에는 YG만의 특유의 컨셉이 있다. ‘임블리’ 제품 사진도 나만의 컨셉과 컬러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중국 사업은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다. 일찍부터 준비해 왔던 터라 크게 어려운 일은 없다.

▲ 보스덩과의 현지 공동 사업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
맞다. 생산 인프라를 갖춘 중국 대형 패션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제안을 하던 중 보스덩 그룹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미 그들은 ‘멋남’과 ‘임블리’를 잘알고 있었다. 우리가 중국 측에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다. 보스덩 측은 젊은 중국 소비자들이 직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현지 소매점에서 우리 제품을 사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계약은 생각보다 쉽게 체결 됐다. 나아가 우리가 전개하는 브랜드가 ‘한국형 SPA’라고 평가하며 현지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해보자고 역 제안을 해 왔다. 놀라운 것은 보스덩 측이 우리만을 위한 자체 생산 공장의 팀을 신설해 준 것이다. 앞으로 대부분의 상품은 그곳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품질과 생산 원가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 국내 사업은 당분간 확장을 하지 않을 계획인가.
그렇지 않다. 지난해 기준(국내 영업)으로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규 브랜드 ‘맨즈비’와 ‘루미씨’를 런칭했고 ‘임블리’는 아직 크지 않지만 오프라인 유통사업도 시작 했다.‘ 맨즈비’는‘ 멋남’보다 더 젊고 어린 20대 초반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캐주얼 브랜드다. 최근 성장 추세가 고무적이다. 코스메틱 사업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매니지먼트해서 확장하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 정확히 온라인 쇼핑몰인가 브랜드 사업인가.
우리는 브랜드라고 말한다. 플랫폼이냐 콘텐츠냐는 질문이라면 우리는 플랫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콘텐츠(브랜드) 소비 흐름이 온라인에 집중되면서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온라인 세계에서 콘텐츠(브랜드)가 대형 플랫폼(온라인 종합 쇼핑몰)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범하는 오류가 있다. 바로 플랫폼으로 접근하는 사고다. 온라인은 1대 다(多)의 구조를 통해 어느 곳보다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어디다 놓고 팔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떤 제품을 누구에게 팔 것인가를 정하고 그냥 쉽게 말해서 팔면 된다. 플랫폼 사업자는 제품을 제조 하지 못하기 때문에 플랫폼이고, 제조와 유통을 할 수 있는 사업자라면 직접 콘텐츠를 유통하면 된다. 그게 온라인 비즈니스다. 다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 O2O 서비스가 화두인데 많은 오프라인 브랜드가 최근 온라인 채널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자가 늘어나는 상황 아닌가.
이 말을 하면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겠다. 온라인 세계에서 국내 제도권 브랜드와의 경쟁을 걱정하지 않는다. ‘멋남’과 ‘임블리’는 PB 상품이 80%에 달한다.
수십 명의 디자이너가 매일 10~20개의 신상품을 출시한다. 나머지 20%는 협력업체를 통해 매입하는 방식인데 이것도 독점 거래 계약을 맺고 있어 소형 온라인몰과 차이가 있다. 일 년에 두 번 시즌 단위로 상품을 기획하는 오프라인 제도권 브랜드가 온라인 사업에서 우리와 경쟁이 될지 오히려 묻고 싶다.

▲ 매일 신상품을 출시한다면 재고는 어떻게 감당하나.

재고는 없다. 팔수 있을 만큼 만들고 팔리는 것만 내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다지 튀지 않는 제품이 많은 편인 것 같다. 만약 화이트 컬러의 코튼 팬츠를 오늘 신상품으로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이 소재가 리넨이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오면 우리는 내일 그 제품을 출시하면 된다. 모든 상품을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가능하면 매일 출시하는 상품은 소비자 게시판과 SNS 그리고 제품에 대한 댓글을 충분히 고려해 내놓는다. 조금 과장한다면 소비자가 ‘멋남’과 ‘임블리’에서 사고 싶은 옷을 직접 요구하고 구매하는 것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 앞으로 온라인 시장은 어디까지 진화 할 것 같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지극히 평범한 얘기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자 상거래는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편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미래는 원하는 정보가 소비자를 찾아가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예측된다. SNS 등 보다 강력한 네트워크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소비자를 찾아내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해주는 콘텐츠가 곧 나타날 것 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도 크게 두 가지 방향을 잡고 있다. 먼저 내부 조직의 시스템화다.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들이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급성장을 하다 보니 조직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 극히 드물다.

그리고 소비자 분석이다.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구매 경로, 쇼핑몰에서 SNS를 통한 접근 등 실시간으로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그렇게 수십만 고객들의 구매 취향과 패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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