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07월 11일
이아람기자 , lar@apparelnews.co.kr
요즘 스포츠 시장의 가장 큰 화두를 꼽자면 단연 ‘휠라’의 부활이다.
아줌마·아저씨들의 브랜드로 전락하며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 받던 ‘휠라’가 최근 1020세대에 큰 인기를 끌며 명가 회복중이다.
휠라는 국내 런칭 당시 90년대 젊은 층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당시 ‘휠라’의 인기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넘어서는 파워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젊은 층 공략에 실패했고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며 아줌마·아저씨들이 찾는 브랜드가 됐다.
그런 ‘휠라’가 지난해부터 헤리티지를 앞세운 전략으로 10~20대가 다시 대거 몰려드는 브랜드가 됐으니 화제가 될 법도 하다.
이 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슈즈 ‘코트디럭스’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40만 족 이상이 팔렸다. 대부분 10~20대가 구매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업계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글로벌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내성을 갖추고 호황기를 누렸다.
퍼포먼스를 고집하던 글로벌 브랜드들과 달리 라이선스 및 내셔널이 주축을 이룬 국내 스포츠 업계는 패션이라는 캐릭터를 살려 높은 인기를 달렸다.
심지어는 패션 스포츠 군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보다 우위에 서며 스포츠 전반을 리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패션화 전략이 적잖은 역할을 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2010년대에 접어들며 국내 스포츠 업계는 아웃도어의 성장과 맞물려 위기감을 느끼며 기이할 만큼의 변신을 한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의 결합, 젊은 층과의 괴리를 둔 복잡한 제품은 과거의 전성기를 재현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더 이상 젊은 고객은 패션 스포츠를 선택하지 않았고 이후 아줌마·아저씨 브랜드로 서서히 늙어가는 암흑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이 같은 패션 스포츠의 중심에 있던 것이‘ 휠라’다.
‘케이스위스’,‘ 헤드’,‘ 프로스펙스’에 최근 중단을 선언한 ‘이엑스알’ 등 도 비슷한 모양새로 흘러왔다.
유행에 민감한 10대들에게 이들은 과거의 브랜드다. 심지어는 브랜드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휠라’의 재도약이 시작되고 있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휠라’가 비록 순수 혈통의 토종 브랜드는 아니지만 부활 자체만으로 스포츠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젊은 고객이 사라져 버린 라이선스 및 토종 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과거의 명성에 버금가는 완전체에 이르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세월을 빗겨간‘ 휠라’의 향후 행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