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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 ‘플리마켓’ 급증

발행 2019년 05월 3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1인 콘텐츠, 셀러 증가하며 패션유통 수요 커져
브랜드화 위해선 셀러 관리, 검증 체제 갖춰야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스몰 라이프 마켓, 더드리다 마켓, 모두의 시장, 오매 아트 마켓, 쎄이아 등은 지난달 25일 열린 플리마켓이다.


지난 주말 수도권 지역에서 진행된 플리마켓만 줄잡아 30여개에 달했고 백화점, 아트스페이스, 호텔 등 장소도 다양하다.


플리마켓은 원래 중고 거래를 위해 지역 중심으로 열리는 시장이지만 최근 셀러들이 참여하는 시장을 두고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엄밀히 말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형태로 국내는 ‘셀러 마켓’이나 ‘마켓’에 가깝다. 취지 역시 영세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한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 속에서 그나마 셀러마켓이 활기를 띄고 있어 유통·패션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화상점에 따르면 셀러 마켓 모집 게시글이 지난달(5월 1일~27일) 기준으로 지난해 600건에서 올해는 95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문화상점은 국내 대표적인 플리마켓 정보 공유 네이버 카페로 현재 멤버(5월 27일 기준)가 14만6300명에 달한다.


국내 인기 있는 셀러 마켓은 살림의 여왕 블로거인 띵굴마님이 만든 ‘띵굴시장’으로 30~40대 주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팔로워만 12만명에 달한다. 현재는 지분 투자사인 오티디코퍼레이션이 마켓을 운영중이다.


부산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전국구 셀러 마켓으로 부상 중인 ‘마켓움’,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패션 마켓인 ‘써티마켓’, 광주 기반으로 성장한 ‘곳장(곳간을 채우는 장터)’은 친환경 농수산물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 마켓 ‘곳장 라이프’까지 런칭했다.


‘만남의광장 플리마켓’은 80~100여명의 셀러가 참가하는 대규모 마켓이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함께하는 ‘언니들의 착한플리마켓’은 셀럽 참여로 인기몰이 중이다. 1020세대 여성만을 위한 플리팝의 러블리마켓, 위캔드메이커 주최로 세빛섬에서 열리는 세빛마켓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마켓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부터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애견, 아트, 뷰티, 애묘, F&B 등으로 셀렉션 기능이 더해지고 테마도 에센셜해지고 있다.


이에 유통이나 패션 업체들도 마켓의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가 전개중인 여성 편집숍 ‘앳마이플레이스’는 점별로 플리마켓 셀러를 모집 중이며 현재 천호점에 플리마켓을 기획 중이다.


에이랜드도 롯데월드몰, 타임스퀘어 등 유통사와 손잡고 플리마켓을 열고 있다. 세정은 마켓움과 손잡고 라이프스타일 마켓 동춘상회를 열었다.


제도권 유통사도 마켓 브랜드 유치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 김포점은 쎄이아 마켓을 현대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은 띵굴시장을 유치해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전문 쇼핑몰 업체도 플리마켓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내달 오픈하는 부산 서면의 피에스타는 실내 플리마켓 공간 ‘더 마켓’을 구성했고 벨라시타는 띵굴마켓, 곳장 등 5~6개 유명 마켓을 유치한 바 있다. 이외 온라인 핸드메이드 셀러 플랫폼인 아이디어스는 오프라인 마켓도 열기 시작했다.


플리마켓이 흥행몰이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SNS 채널을 통한 팬덤, 상품력, 레어템을 갖춘 셀러 즉 콘텐츠가 기반이 됐다.


이들 플리마켓은 최소 40~ 500개 브랜드 즉 셀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플리마켓을 일종의 문화, 축제로 인식한 점도 주효하다. 또 플리마켓은 대부분 기부문화와 결부돼 있어 그만큼 신뢰도와 소비의 명분까지 확보됐다.


벨라시타 박병철 이사는 “마켓은 비정기적인 셀러들의 출현이 주는 신선함, 가성비 좋은 상품의 특가, 아티잔(장인)들이 만들어주는 유니크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플리마켓에 참가한 셀러는 일일 10~25만 원의 자릿세를 내거나 유통사의 경우 수수료를 낸다.


유통사는 공간을 임대해 주거나 백화점 등 일부 유통은 일반 브랜드 보다 수수료를 훨씬 낮게 책정하는 편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낮다.


이에 반해 A급 셀러의 경우 일일 500만~1천만 원까지도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가 철수하고 마켓에서만 세일즈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SNS 채널과 오프라인 마켓 두 채널에서만 판매하는 게 이익률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플리마켓이 성행하면서 우려되는 점도 발생하고 있다.


셀러들이 하향평준화되고 셀러의 관리와 검증이 어려워지면서 저품질, 시장 사입 제품 유입에 대한 지적이 늘고 있다.


플리마켓 업계 관계자는 “플리마켓은 소비자를 만나는 좋은 창구역할을 하지만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고 브랜드로 성장하기에 지원이나 인식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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