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르디 메크르디

무신사 기준, 2020년 11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어

플랫폼의 마케팅, 세일즈 기능에 생산비 지원까지

소자본 브랜드도 자생 가능한 지속가능 생태계 조성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온라인 브랜드의 성장 한계선으로 여겨지던 ‘100억 매출’을 넘어선 곳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무신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무신사 스토어 입점 국내 브랜드 중 26곳이 연간 판매액 100억 원을 넘어섰다. 2020년 11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은 규모로 시작한 신진 브랜드도 체계적인 마케팅과 세일즈가 가능한 패션 플랫폼을 주요 판로로 삼아 단기간 매출 확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산 및 운영을 위한 각종 지원까지 더해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이다. 국내 브랜드와 상생하는 것을 목표로 수년 전부터 브랜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신사는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쿠어의 뒤를 잇는 성공 사례를 꾸준히 쌓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이후 새롭게 대세로 떠오른 브랜드로는 예일, 마르디 메크르디, 도프제이슨, 코드그라피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무신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각종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기획전과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등 브랜딩을 강화하는데 시너지를 내며 패션 시장 내에서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사진=도프제이슨, 예일

워즈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캐주얼웨어 브랜드 예일은 런칭 1년만인 2021년 연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 연매출액 300억 원대를 기록하며 큰 폭의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이 회사의 또 다른 브랜드인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도 무신사 스토어 입점 후 인기 브랜드 반열에 올라 올해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시그니처 꽃 패턴으로 인기를 끈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해 5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3배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신사 스토어와 29CM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전략에 집중한 결과다. 나아가 마르디 메크르디는 2021년부터 무신사가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해 뚜렷한 현지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유틸리티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코드그라피와 리브어레가시가 전개하는 도프제이슨도 주력 유통 채널인 무신사 스토어 높은 판매량을 올려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런칭한 코드그라피는 2021년에는 매출액 150억원에서 2022년 35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입점한 신예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브랜드의 빠른 성장도 두드러진다. 최근 그레일즈, 조거쉬, 파프롬왓 등 런칭 5년 미만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후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고프코어 컨셉을 내세우는 그레일즈의 경우 기존에는 자사몰에서 드롭(선착순 한정 판매) 형식으로 상품을 발매하며 팬덤을 모은 브랜드다. 지난해 9월에는 판로를 넓히기 위해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했는데, 상품 발매와 동시에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2억 원 규모의 수량이 매진됐다. 지난해 그레일즈의 연 매출은 전년 대비 481% 신장했다.

그레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