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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코앞까지 다가온 국내 봉제 산업의 고갈

발행 2023년 02월 07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사진=게티이미지

 

수없이 예고돼온 국내 봉제 기반 고갈이 정말 코앞이다.

 

통계청의 2018년 국내 의류업체 연령별 인력분포 자료에 따르면 5년 전 이미 의류봉제업 종사자 중 40대 이상이 94%를 차지했고, 현재는 현장에서 40대를 찾아보기 어렵다. 50대 후반~60대 초반이 젊은 축을 담당할 만큼 노령화돼 있다. 은퇴 후 빈자리를 채울 젊은 층 신규인력 유입은 거의 없고, 외국인 근로자도 크게 줄며 공장가동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누적된 적자로 공장 수십 개가 부도나 매각 및 임대에 나섰지만 문 닫은 업체의 인력이 남아있는 공장으로 흡수되지도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샘플 제작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패션기업들의 주 생산국가인 중국, 베트남도 봉제 인력 노령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변화에 코로나 팬데믹이 불을 붙이며 최근 2~3년 새 인력감소에 가속이 붙었다.

 

해외생산 프로모션 한 관계자는 “중국도 30년 정도 지나니 30대 비중이 줄며 40대 이상이 주를 이루면서 10년 지나면 대도시는 생산을 못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베트남 역시 20~30대가 최근 눈에 띄게 줄며 자동화 기계를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코로나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더라도 기존 생산인력의 타 업종 이탈, 젊은 층의 회피로 인력 부족 현상은 주요 소싱국까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3국들로 계속 더 멀리 움직여야 하는데 복종 특성과 납기, 품질 관리 등의 조건이 충족하는 대안이 되지 못한다.

 

앞으로 10년을 전망할 때 밖에서도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남아있는 국내 봉제 기반을 지킬 실질적 혁신은 더 미룰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특히 SNS 발달과 온라인 플랫폼 급성장으로 신진 디자이너, 인플루언서 런칭까지 브랜드가 더 다양하게 세분화된 패션계에 국내 생산기반은 중요하다.

 

그런데 봉제 장인에게 기술을 배우는 청년기술인 육성, 창업 교육 등 비용만 들이고 실속은 없는 방안의 반복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의류봉제업종은 사양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영세한 소규모가 대부분이다. 잘 나간다는 업종에서도 젊은 인력 퇴사율이 높은데 근로 조건과 환경 개선, 자동화 등 근본적인 인프라와 시스템 변화 없이는 교육을 통해 20~30대가 투입되더라도 고용을 길게 유지하지 어렵다. 숙련자 육성은 실현 불가능한 꿈에 가깝다.

 

봉제는 디자인, 패턴과 달리 자동은커녕 반자동화도 아직 우리에게 먼 나라 얘기다. 인력 고갈 속에 인적 인프라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답이 안 나온다.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탄력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제도개선, 인건비 보조 등 당장의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봉제기술이 미흡해도 완성도 높은 제품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그래야 젊은 층 관심도 이끌 수 있다.

 

동대문이 빛을 발했던 것은 빠른 주기로 높은 디자인 감도와 퀄리티를 갖춘 상품을 선보이는 봉제가 기반이 됐다. 하루라도 빨리 국가 차원에서 국내 의류제조 현장의 실태를 더 세밀히 파악하고 긴 플랜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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