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캐주얼 인수합병(M&A), 다시 불 붙나

발행 2023년 06월 28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패션 대형사, 플랫폼사들 인수전 뛰어들며 물밑 협상

“MZ 대상 온라인 시장 성장 여력 아직 크다” 판단

레거시 패션 기업들, “온라인 브랜드 런칭 대신 인수”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최근 온라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M&A(인수합병) 이슈가 잇달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컴퍼니빌더로 대표되는 대명화학과 무신사가 잇달아 온라인 브랜드를 인수했으나, 코로나 이후 환율 급등과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갈등 등이 불거지며 M&A 시장이 얼어붙었다.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가 위축된 것이다. 대명화학은 지난해 계열사를 재정비, 패션 사업 조정에 들어갔다.

 

온라인 시장에서 최근 인수합병이 성사된 사례는 무신사가 지난해 말 연간 200억 원대 캐주얼 ‘예일’을 전개 중인 워즈코퍼레이션의 지분을 55% 인수한 것이다.

 

벤처캐피탈(VC)은 AI 등 특정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높고, 사모펀드(PE) 운용사 역시 패션 기업 투자에는 보수적이다.

 

패션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 회사는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브랜드 ‘플랙’를 인수한 글로리어스홀딩스로 손에 꼽힌다. 이 사모펀드 사는 지난해 ‘인사일런스’를 전개 중인 앰비언트에도 투자했다. 올해 추가로 인수할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알려진 인수합병 건들은 모두 그 대상이 되는 브랜드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외형은 200~300억 대 수준이지만,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해 상징적 지위를 구축한 곳들이다.

 

대형 플랫폼이 연간 250억 원대 온라인 남성 캐주얼 A브랜드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B 패션 상장사가 연간 350억 원대 외형의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의 인수금액을 조율중이다. C 패션 상장사는 인수금액 기준 20~50억 원대 브랜드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 차례 미팅을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중고가의 남성복 F는 패션 대형사들이 잇달아 인수 의향을 밝혀 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거절한 상태다.

 

온라인 브랜드가 인수 우선 대상으로 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1~2천억 대 반열에 오른 사례들이 생겨났고, MZ가 그 소비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즉 성장 여력이 여전히 많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레거시 기업들은 온라인 브랜드를 스스로 만들기보다, 인수를 통해 DNA를 흡수하는 쪽이 수월하다는 판단을 마친 상태다. 기존 패션 기업들이 만든 온라인 브랜드 중 시장에 안착한 경우는 손에 꼽힌다.

 

실제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주체들은 대형 패션 상장사와 플랫폼 사들이다. 잉여자금을 비축한 대형사들은 자산시장이 침체된 지금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대로 매각을 고민하는 온라인 브랜드의 입장도 분명하다. 외형이 작은 온라인 브랜드 업체들은 스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본의 취약성이 다리를 잡는다.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인적, 물적 투자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 모멘텀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온라인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일부 컴퍼니빌더 등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지면서, 온라인 시장 역시 파워 게임 양상으로 나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상품력, 마케팅 등으로 초기 성장은 빠르게 이룰 수도 있지만, 그 이후의 성장은 투자가 뒤따라야만 가능하다. 올해와 내년 사이 경영권을 던지는 창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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