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권 지도 / 자료=어패럴뉴스

임대료 비싼 중앙로, K패션 급증...뷰티와 비중 비슷해져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세일즈&홍보 등 상권 기능 회복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한 달 사이 명동 상권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배, 유동객의 60%가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컨설팅 쿠시먼웨이크필드의 데이터다.

해외 관광객 비중이 팬데믹 이전만큼 회복되는 않았지만 과거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 일본, 중국, 영미권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진출 브랜드의 양상도 크게 달라졌다.

쿠시먼에 따르면 패션과 패션 잡화 매장이 전체의 30%까지 증가, 화장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졌다.

무엇보다 엔데믹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MZ타깃 패션 브랜드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높은 임대료로 글로벌 브랜드나 대기업 차지가 됐던 중앙로까지 K패션이 점령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중인 ‘이미스’, 패션 편집숍 ‘수피’, 에프앤에프의 ‘수프라’, 편집숍 ‘에이랜드’ 등이 메인 로드에 매장을 오픈, 현재 중앙로에서 영업중인 패션 매장 17개 중 영패션이 13개에 달한다.

또 연초부터 중앙로 신규 출점도 이어진다.

오는 2월 ‘마리떼와 프랑소와 저버’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설 예정이다.

무신사도 ‘무신사스탠다드’ 플래그십스토어를 명동 엠플라자에 총 1,260제곱미터로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 사이 패션 잡화 ‘로우로우’, 스트리트 캐주얼 ‘엠플레이 그라운드’ 등도 이 일대에 매장을 오픈했고, 작년 ‘FIFA1904’, ‘다이나핏’ 등이 매장을 열었다.

명동에 위치한 '이미스', '로우로우' 매장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하는 기존 매장들도 다수다. 에프앤에프의 ‘MLB’가 200평 규모의 직영점을 이달 리뉴얼 오픈했다.

초대형 액세서리 매장 출점도 눈에 띄게 늘었다.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 ‘미미미미’, 주얼리&패션잡화 ‘더플레인’, TTO, 블링박스 등이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중앙로의 뷰티 매장 수는 전체의 50%에 달하지만 면적 기준으로는 패션이 65%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명동을 아시아 마케팅 허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1년 전부터 글로벌 브랜드의 초대형 플래그십스토어들이 줄을 이어 오픈하고 있다.

최근 애슬레저 ‘룰루레몬’의 220평 규모 세 번째 직영점이 명동 타임워크에 들어섰고, 미국 슈즈 ‘스케쳐스’는 중앙로로 이전, 2개 층, 164평 규모로 오픈했다.

‘아디다스’가 지난해 명동 엠플라자에 문을 연 직영점은 전체 면적이 757평으로, 국내 매장 중 가장 크다.

슈즈멀티숍 ‘ABC마트’를 전개중인 ABC마트코리아는 명동 일대에만 총 6개 매장을 확보했다. 메가스토어 명동점, 그랜드스테이지 명동, 스탠다드 명동3가점 등에 이어 2022년 12월 스탠다드 명동길점을 열었다. 오는 2월 8일 GS명동점을 추가로 개설한다. 패션 브랜드 중 최다 매장을 확보했고 총 영업면적이 1,254평(1,254평, 온더스팟 제외 5개점 기준)에 달한다.

중앙로에 위치한 SPA ‘H&M'은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 오는 5월 재오픈할 예정이며, LVMH에 인수된 명품 여행 가방 ‘리모와’도 매장을 냈다.

명동에 위치한 '룰루레몬', '스케쳐스' 매장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