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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지속 가능의 원천, 중고 패션의 현재

발행 2024년 04월 2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독일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이베이 '클라인안자이겐'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은 친환경적인 소재와 생산 과정을 이행한 제품을 구매하거나, 또는 중고 패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중고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PWC에 의하면 독일 소비자의 54%가 온라인을 통해 중고 의류와 신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중 24%는 이베이(eBay)의 클라인안자이겐(Kleinanzeigen)이나 빈티드(Vinted) 같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사용한다.

 

독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클라인안자이겐은 독일판 ‘당근마켓’이다. 매달 약 3천만 명이 플랫폼에 중고 물품을 올려 거래하고 있다. 중고 패션 제품부터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빈티지 가구, 생활용품까지 직거래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필자도 클라인안자이겐을 통해 패션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중고 상품을 구매했다. 스카프, 재킷 등 빈티지 패션 제품과 1960년대 독일에서 생산한 턴테이블, 북유럽 디자이너의 1990년대 그릇과 의자 등의 상태와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했다. 구매자는 좁은 범위의 특정 지역에 맞춘 ‘하이퍼 로컬(Hyper local)’에 기반해 거래할 수 있다.

 

주로 판매자의 집에 직접 방문해 최종적으로 제품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때 물건의 히스토리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게 된다.

 

독일 사람들은 대를 물려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신중하게 구매하고 오랫동안 관리하며 사용한다. 수십년 전 영수증까지 전달받은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베이는 2023년 플랫폼에서 판매된 중고 의류 제품의 양은 매립지로 가서 폐기되는 의류 160만kg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의하면 클라인안자이겐의 매출은 2023년 약 93억 7,604만 유로(한화 13조 7,900억 원)를 기록했다. 코로나 기간 가장 큰의 성장을 보인 후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소폭 신장했다.

 

사진=빈티드

 

두번째로 많은 패션 제품이 거래되고 있는 빈티드는 유럽 전역에 걸쳐 5억 5천만 개가 넘는 패션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패션 산업에서 해결하기 쉽지 않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의류 쓰레기다. 의류 제품은 구매 후 평균 7번 입은 뒤 버려진다. 구입 후 몇 번 입지 않았거나 판매조차 되지 않은 제품이 매년 9,200만 톤에 이른다. 환경 규제가 느슨한 아프리카 등 일부 개발 도상국으로 수출되는데, 케냐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최대의 중고 의류 수입국이다.

 

우리나라는 중고 의류 수출 세계 5위로,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2030년 전 세계에 버려지는 직물의 총량이 연간 1억3,400만 톤을 넘어설 전망이나 처리가 여전히 문제다. 의류 폐기물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교역을 막는 바젤 협약과 같은 규제가 없는 상태다.

 

프랑스는 2020년 판매되지 않은 의류를 기부 또는 재사용, 재활용할 의무를 부과했다.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2024년 3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환경 부담금을 1벌당 7,000원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패스트패션 규제법이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독일은 폐기하는 분량을 문서화하고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가 구매한 옷의 수명이 9개월 연장되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물, 기타 산업 폐기물이 최대 30%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중고 패션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의 다양한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미 생산해 판매된 중고 제품에 대해 소비자 관점에서 책임감 있는 운영체제를 고민할 때다. 개인의 취향이 중요하고, 중고 패션 또한 새로운 유행이 될 수 있는 지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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