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23FW 스키라인

본사-라이선시, 디자인 공동개발에 역수출도

헤드, 이로, 브롬톤 국내 전개사 파트너 협력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에서 ‘원 컴퍼니(One Company)’ 전략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본사와 라이선시가 하나의 팀, 하나의 기업처럼 밀접하게 소통하며 글로벌 브랜딩을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헤드(HEAD), 이로(IRO), 브롬톤 런던(BROMPTON LONDON), 밀레(MILLET) 등이 최근 이러한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CN사업부는 ‘헤드’와 ‘이로’ 사업 전개에 있어 각 본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펼치고 있다. 디자인 공동개발은 물론 역수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헤드’는 작년에 재 런칭하면서 오스트리아 본사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 전략에 나섰다. ‘헤드’의 DNA인 테니스와 스키 라인에 대한 수입 유통은 물론, 국내에서 개발한 의류 라인은 역수출하고 있다.

작년 봄 중국을 시작으로 향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 라이프스타일 의류 부문에서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 런칭한 ‘이로 맨즈’는 상품의 절반이 본사와 공동 기획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 컬렉션 중 스키 라인은 CN사업부가 단독으로 기획해 선보였고, 프랑스, 독일, 스위스,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전 세계 25개국으로 수출됐다.

밀레(대표 한철호)는 올해를 기점으로 프랑스 본사와 일본 등 주요 국가들과 함께 글로벌 브랜딩에 나선다. 크로스보더 유통부터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구축까지 새로운 전략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프랑스와 일본 각국의 시그니처 상품을 선보이며, 프랑스에서는 한국이 개발한 트레킹 슈즈 수입해 선보인다. 또 1월 파리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서울과 도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브롬톤 런던

‘원 컴퍼니’ 전략은 상품, 유통만이 아닌, 광고 캠페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는 ‘브롬톤 런던’의 광고 캠페인을 ‘브롬톤’의 창립자인 앤드류 리치, 현재 경영자인 윌 버틀러-애덤스 회장과 함께 진행한다. 또 일본에서는 아시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브롬톤 벚꽃 에디션’ 캠페인 촬영에서 한국이 개발한 ‘브롬톤 런던’ 의류를 착용하기도 했다.

전 세계 최초로 ‘브롬톤’의 의류 라인을 선보인 만큼 적극적인 글로벌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향후 영국 본사와 더욱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브롬톤’의 글로벌 브랜딩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라이선스 사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과거에는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에서 독립적으로 브랜딩을 해왔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국가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시장의 트렌드가 다르다 보니, 브랜드 네임과 디자인 소스만 가져와 맞춤 전략으로 전개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커머스, 커뮤니케이션 등 국가 간의 경계 없는 비즈니스와 소통이 이어지면서 통일된 방향성을 보여주려는 ‘원 컴퍼니’ 전략이 중요하게 부각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물론이고 한국의 디자인 역량이 높이 평가되면서 해외 글로벌 본사들과 밀접한 협업 전략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