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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애] 온디맨드를 통한 뉴 디맨드 전략

발행 2023년 11월 0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이큐엘 그로브’ 성수점 전경

 

약속이 많아지는 계절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10월은 유난히 외부 약속이 많았다. 요즘 모임 장소는 확실히 ‘성수’ 또는 ‘압구정’ 주변인 경우가 많다. 특히 한섬 EQL 그로브가 생긴 후 성수를 방문하는 것이 더 즐거워졌다. 약속 시간보다 좀 이르게 도착하여 아기자기한 브랜드들을 둘러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들이 혼재된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가장 트렌디한 편집숍의 조화가 성수만의 분위기를 더욱 더 독특하게 만드는 것 같다.

 

또 다른 분위기는 성수대교 건너 압구정의 변화된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압구정이 Y2K, 레트로 열풍과 함께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은 좀 이색적이다. 오렌지족으로 불리며 트렌드를 선도하던 ‘명품’거리의 향수와 함께 MZ세대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포차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청담동과 연결되는 압구정에는 여러 브랜드의 플래그쉽스토어가 늘어나면서 낮과 밤이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도심 속 지역별 변화는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부작용도 늘어날 수 있다. 

 

이는 패션에서도 다르지 않다. ‘2023년 트렌드 코리아’의 키워드 중 하나였던 뉴 디맨드 전략은 불황기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즉, 고객이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코로나 시기 원마일 웨어로 변신한 애슬레져 브랜드들이 골프, 테니스, 수영 등 전문 스포츠 웨어 및 남성, 키드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요즘 뜨고 있는 ‘올드머니 룩’도 기존의 복고 트렌드에서 세분화된 수요가 창출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변신은 소비자들 마음속에 ‘다시 못 올 과거에 대한 추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패션은 미래 지향적이지만 그만큼 수요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산업이다. 그래서 많은 패션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면서 온디맨드 전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패션기업이 아니면 대규모 자본과 리엔지니어링이 동반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행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는 최소한의 초도물량을 시작으로 리오더 횟수를 조절하며 신속 반응 생산이 가능한 공급망 사슬을 구축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급망 사슬이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에 많은 패션 브랜드는 시즌제 판매를 포기하고 ‘드롭’ 형태의 생산을 통해 시즌 상관없이 판매량에 연동된 오더 시스템을 선택하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간 판매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리오더를 할 수 있는 IT 기반의 온디맨드 전략이다.

 

최근 지인이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를 방문하면서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을 보게 되었다. 교외에 대규모로 지은 베이커리 카페 한쪽을 여성복 매장으로 구성하고,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샘플만 비치해, 구매는 자사몰로 연동되도록 한 옴니 매장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교외 카페에 방문한 고객은 의외의 매장을 구경하며 모바일을 통해 주문하고 집에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거창하게 옴니채널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비자는 O2O라는 경험을 체득하게 된다. 이러한 소비자 접점에서의 온디맨드 전략이 ‘성수’와 ‘압구정’의 변화와 같은 뉴 디맨드 전략으로 확산되어 갈 것이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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