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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 업체들의 ‘비명’
중저가 패션 판매율 하락에 소품종 소량 생산 전환

발행 2016년 11월 04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브랜드 메이커들이 생산량은 줄이면서 생산원가까지 낮추고 있어 프로모션 업체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프로모션 업계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고수해왔던 중저가 업체들이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소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50여개 브랜드의 다운점퍼 생산을 맡고 있는 케이엘림뉴스타 관계자는 “올해 생산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아이템 수는 비슷하지만 단위당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환편의류 생산 업체 제이케이티 관계자도 “브랜드들이 판매율 저하와 재고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1/3까지 생산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브랜드들이 생산원가까지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 규모가 줄면 생산원가는 올라가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역으로 줄이겠다고 나서자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프로모션 업계에 따르면 다수 브랜드들이 작년대비 생산원가를 장당 10%가량 낮게 요구하고 있다. 판매율 저하로 인한 수익률 감소를 생산원가에서 맞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 원가마저 줄어드니 프로모션 업체들은 공임비가 저렴한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이사아 등 제3국 생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케이엘림뉴스타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점퍼 기준 최소 1천장 이상 생산이 가능한데 브랜드들이 수량을 줄이면서 거래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원가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턱걸이로 맞추고 있지만 고스라니 재고 부담을 질 수 밖에 없어 이 역시 우려가 크다.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는 브랜드들은 제3국에서 중국으로 다시 턴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중국은 소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임비가 제3국에 비해 높아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케이티 관계자는 “FTA로 관세 혜택을 받는다 해도 원가 유지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2년 사이 브랜드들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생산 기반이 약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프로모션 업체들은 상당수 문을 닫았다.

직접 생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 메이커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제 발등을 찍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을 위해 무리하게 대량생산을 고수했고, 결국 판매율 저하, 수익률 저하로 이어졌다. 지금에 와서 소량 생산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지만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고, 지켜왔던 중저가 정책마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무리한 가격 경쟁이 자충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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