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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베트남 소싱… 明暗도 짙다

발행 2019년 06월 2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美·中 분쟁 최대 수혜지로 생산 인력 풍부
인건비 상승·고용 악화 등 불안감도 공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 의류 제조 기반이 베트남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

 

영원무역, 한세실업, 세아상역, 시몬느, 화승비나 등과 같은 상위 수출 밴더들은 물론 브랜드 업체들까지 베트남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에 3개 생산 법인, 공장 18곳, 292개 라인을 가동 중이며 아디다스, 리복 신발을 한 달에 170만족씩 생산하고 있는 화승비나는 관계사를 통해 현지 모자 생산 업체 유니팍스를 약 200억 원에 인수했다.

 

‘유니클로’ 제조사인 팬코는 2002년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2016년 다낭 땀탕(TAMTHAGN) 공장까지 2곳을 운영 중이다. 최근 설비를 크게 증설해 베트남 생산 물량이 증가하며 오더량도 크게 늘었다.

 

국내 주요 패션 업체들도 베트남 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1분기 베트남 섬유 제품의 국내 수입은 전년대비 8% 증가했다. 비교적 선전 중인 중대형 패션 브랜드의 오더가 늘어나는 추세다.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에프앤에프 등이 대표적이다.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등 속옷 전문 기업인 엠코르셋은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갖춘 영이너폼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 시장 진출에 맞춰 현지 생산 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

 

성화물산은 2016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폐쇄된 개성 공장을 대체하기 위해 223억 원을 들여 공장을 준공, 지난해부터 풀 가동 중이다. 올해는 전년대비 물량이 50% 증가했다.

 

30년 전부터 베트남에 생산 인프라를 다져 놓은 오주무역은 올해 한국 오더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신발 제조업체인 C&K는 중국과 베트남 공장을 이원화해 운영하다 현재 베트남 공장만 운영 중이다.

 

현재 베트남에 직진출한 신발 제조사는 발리, 제이디엠, 삼덕통상, C&K, 청진, 고려티티알 등이다.

 

이밖에 복종별로 최소 6~10개사가 최근 베트남에 생산처를 마련했다.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부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국내 요인으로는 개성 공단 폐쇄와 최저임금 상승 등 제조 기반 붕괴에 따른 것으로, 대형 수출 밴더들의 경우 중국 소싱 비용이 증가하면서 베트남으로의 러시가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크게 올리면서 미국 수출 제조사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더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력, 도로, 물류 등 산업 인프라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안정됐고, 30대 인구층이 두터워 양질의 노동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단점도 뚜렷하다.

 

중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임금이 아직 낮지만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현재 규모가 가장 크고 안정적인 1군 공장의 경우 1인당 400~450불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연 매출 최소 100~300억 정도의 대물량에 편중되는 경향도 심화되고 있다.

 

소물량의 경우 대형 공장이 가내수공업 수준의 소형 생산처에 재하청을 주고 있어 품질 안정을 위해서는 현지 상황을 잘 아는 한국인 관리자의 고용, 본사의 현장 점검 및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용 불안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IT, 자동차 등의 베트남 진출이 늘면서 호찌민, 하노이 등 1급 지역 제조 노동력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 바이냅(VINAP)을 운영하는 최형석 대표는 “젊은 제조 인력들이 의류 공장을 기피하기는 베트남도 마찬가지여서, 임금 상승은 물론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중국과 같이 원부자재 소싱이 안 될 경우 베트남 생산의 이점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비관론도 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임금 상승이 지속되어 왔지만 원부자재를 현지 공장에서 직접 조달하면서 생산원가와 납기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지리적으로 원부자재 소싱이 쉽지 않고,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 생산 법인들은 원부자재 소싱 부담을 안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최 대표는 “중국 생산업체들이 원부자재 조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면서, 원청사의 클레임이나 도산에 줄줄이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프로모션 업체들은 마진율이 6~8% 수준이기 때문에, 원부자재와 임가공 원스톱 하청을 원하면서 동시에 비용을 낮추려 한다. 이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베트남 생산의 이점 역시 장기간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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