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월요마당 -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컨셉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의 ‘힘’

발행 2016년 09월 3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컨셉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의 ‘힘’


세익스피어의 비극 중 하나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면 거기에 버금가는 우리의 비극은 ‘갑돌이와 갑순이’일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 사랑이라도 했지만 갑돌이와 갑순이는 사랑표현 한 번 못해본 채 평생을 그리워하고 후회하며 살았다.
이 중 어느 삶이 더 비극적인가?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우리 주위에도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표현 한번 제대로 못해본 채 사라지는 브랜드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쟁취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브랜드의 경우 컨셉이 곧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만의 컨셉을 어필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모호하고 애매한 컨셉을 가지고 시장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명확한 컨셉의 표현은, 브랜드가 가진 매력적인 디자인 모티브의 개발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자연주의 컨셉의 매장에서는 자연을 상징하는 무언가에 매력을 불어넣어야 하고, 캐릭터 브랜드는 캐릭터 자체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 즉 고객과의 교감을 위해서는 마음을 열 수 있는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가 있으면 고객은 그 스토리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최근 오픈한 카카오프렌즈 매장이 그렇다. 모바일 안에서 놀던 캐릭터 몇 마리(?)가 온 국민들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심지어 이웃나라 국민까지 매장 앞에 줄을 서게 만들었다.
카카오프렌즈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점 누적 방문객이 한 달 만에 45만 명을 돌파했다니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명확한 컨셉 하에 잘 만들어진 디자인 모티브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예다.
얼마 전에는 이랜드그룹이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인 티니위니를 중국 브이그라스(V-GRASS)에 1조원을 받고 매각했다. 티니위니는 연간 매출액이 4,000억원이 넘는 컨셉형 패션브랜드다.
카카오프렌즈나 티니위니의 공통점은 매력적인 디자인모티브를 바탕으로 완벽한 컨셉룸을 소비자에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컨셉이 있다는 것은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수많은 고객을 만나 수많은 이야기로 파생되며 가치가 더 커져간다.
얼마 전 오픈한 첫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또한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 즉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감정이다. 가슴 속에 담긴 감정을 충분히 담아내며 노래하는 가수가 뛰어난 성량을 가진 가수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싶다면, 그 노래에 담긴 사연을 먼저 이야기하고 부르면 된다. 십중팔구는 잘 불렀다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사람들은 똑같은 노래보다 남다른 사연이 있는 노래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컨셉은 남과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가장 보기 좋게 보여주는 것이다. 컨셉이 있는 매장은 한 번 사고 마는 ‘니즈 시장’이 아니라, 몇 개씩 사도 또 사고 싶게 만드는 ‘원트 시장’을 창출한다.
이성이 아닌 감정에 따라 소비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감정소비를 위해, 수많은 브랜드들이 명확한 컨셉과 매력적인 디자인 모티브 개발에 정진하기를 바란다.

/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