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9년 06월 12일
전종보기자 , jjb@apparelnews.co.kr
캐주얼, 온라인 전담팀 잇달아 신설
마케팅·상품 관리 주 업무
실상은 과도한 ‘쿠폰 관리’
캐주얼 업계의 온라인 전담팀 신설이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6개 업체가 온라인 전담팀을 신설했다.
벤더 사에게 온라인 관련 업무를 일임하던 것과 달리, 영업, 마케팅팀 등 내부인력의 온라인 전담팀 전환, 전문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자체 온라인 팀을 꾸리고 있다.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일부 브랜드는 백화점 온라인 몰 매출 합산 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매출 규모가 큰 롯데 본점, 잠실점에서는 올 1분기 매출의 최대 80~90%가 온라인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온라인 몰 매출에 따라 신장 여부가 결정될 정도.
전담팀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상품 입출고 관리, 할인율 관리, 전용상품 및 프로모션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주요업무는 할인율 관리, 즉 ‘쿠폰관리’다. 유통사별 할인쿠폰으로 인한 과도한 가격경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할인혜택을 통해 브랜드의 백화점 온라인 몰 매출은 늘어날 수 있으나, 가격차가 벌어지면서, 그만큼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셈. 오히려 과도한 쿠폰 적용으로 인해 전체 가격대가 무너질 수 있는 위험까지 안고 있다.
캐주얼 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쿠폰 적용 시 티셔츠의 할인 폭은 1~2천원이지만, 겨울 아우터는 최대 2~3만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장에 와서 품번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상적이며, 휴대폰으로 온라인 몰 가격을 보여주며 할인을 요구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에서 전담팀까지 신설하며 적극적으로 쿠폰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실효성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갑’의 입장인 유통사가 제공하는 쿠폰을 입점업체가 쉽게 제재할 수 없는데다, 쿠폰 역시 유통사 자체적으로 수수료의 일부를 할인율로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점업체가 쿠폰적용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명분도 부족하다.
사실관계만 놓고 봤을 때 입점업체가 유통사의 쿠폰적용을 막긴 어려우나, 오프라인 점포 매출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브랜드 가격대 붕괴, 쿠폰으로 인한 유통사 이익률 감소 등을 고려한다면, 유통사 측에서도 일정부분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