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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시장에 대한 ‘나이키’의 응징...흔들리는 리셀 시장

발행 2023년 07월 02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한화솔루션 반년 만에 이커머스 전담 법인 청산

국내 대표 플랫폼 ‘크림’과 ‘솔드아웃’ 적자 쌓여

가격 한계 없는 재판매에 비판적 소비자도 증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한때 리셀 시장에서는 일명 ‘범고래’로 불리는 나이키의 ‘덩크 로우 레트로’ 화이트&블랙이 출시 가격보다 3배 비싼 40만 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 가격보다도 낮게 거래되고 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대표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서는 6월 말 현재 11~12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범고래’는 1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는 물론 해외 스니커즈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제품이다.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stockX)’가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년간 ‘범고래’의 리셀 거래는 40만 건을 넘었다. ‘크림’에서도 가장 많이 거래됐던 제품이다.

 

하지만 올해 초를 기점으로 ‘범고래’의 인기가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나이키가 대량의 물량을 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리셀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었던 ‘범고래’가 나이키 공식 채널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희소성도 떨어졌다. 수집가들은 물론이고, 리셀러들에게 가치 없는 상품이 된 것이다.

 

이를 지켜본 업계는 나이키가 리셀 거래를 응징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리셀러들의 싹쓸이 구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 지나친 가격 상승, 중고 거래의 비정상적 증가에 따른 장기적 피해 등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이다.

 

당시는 나이키가 2022년 과잉 생산으로 인한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물량을 대량 방출하던 시기로, 그것이 리셀에 대한 응징인지, 쌓인 재고를 털기 위한 조치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리셀 시장에 대한 나이키의 강력한 대응은 이미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나이키 이용약관 발췌

 

앞서 나이키는 작년 10월 소비자 이용약관에 ‘재판매를 위한 구매 불가’ 항목을 별도로 추가했다. 사용 목적이 아닌, 재판매 목적의 리셀러들을 겨냥한 것으로 약관에는 리셀러로 판단되는 경우, 반품이나 환불을 거절한다는 항목이 포함됐고, 계정도 정지한다고 공개했다.

 

리셀 시장을 겨냥한 제재 움직임은 나이키만이 아니다. 에르메스, 샤넬 등 리셀 시장에서 인기 높은 브랜드들이 줄줄이 소비자 이용약관에 ‘리셀 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있다.

 

중고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상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글로벌 톱 브랜드들의 움직임 때문인지, 공교롭게도 최근 리셀 시장은 위축된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전자상거래 부문 자회사 엔엑스이에프를 1년 반에 청산한다고 지난달 중순 밝혔다. 주주총회를 통해 법인 해산을 결정했다. 2021년 12월 법인 설립 후 1년 6개월 만이다. 7월 16일 자로 작년 12월 런칭했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에어스택(AIRSTACK)’의 서비스도 종료한다.

 

 

‘에어스택’은 나이키, 뉴발란스 등 스니커즈의 한정판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고 상품도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네이버의 ‘크림’과 무신사가 운영 중인 ‘솔드아웃’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리셀 수요가 줄고, 거래자 수도 감소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내부 판단하에 불과 반년 남짓해 사업 종료를 알렸다.

 

글로벌 대표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는 2020년 4월과 2022년 6월, 2차례에 걸쳐 인력의 12%, 8%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2025년까지 리셀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실제 해당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국내의 대표 주자인 ‘크림’과 ‘솔드아웃’도 적자 폭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크림’은 2021년 영업손실 595억 원에서 2022년에는 861억 원으로 늘어났고, ‘솔드아웃’은 2021년 158억 원에서 2022년 427억 원으로 2.7배나 늘어났다.

 

낮은 수수료 정책으로 인한 불안정한 수익 구조와 제품 검수 및 배송 등 영업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명품 수요 역시 급격히 둔화되면서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가격 상승의 한계가 없는 리셀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들 사이 리셀 시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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