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의 프랑스 추격…세계 수출 1위 노린다

발행 2026년 10월 14일

정지은기자 , jje@apparelnews.co.kr

 

나흘간 10만 명이 몰린 미국 '올영 페스타'

 

상반기 K뷰티 수출액 25% 증가할 때, 프랑스는 0.6% 감소
주력 '스킨케어' 격차 더 빠르게 좁혀져…"2년 내 1위 도전"
"미국 넘어 유럽 등 시장 다변화, 메가 브랜드 육성은 과제"

 

[어패럴뉴스 정지은 기자] K뷰티가 세계 화장품 수출 1위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력 품목인 스킨케어 수출에서 프랑스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약 15.3조 원)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세계 1위인 프랑스의 수출액 224억 유로(약 33.6조 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올해 들어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추격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약 9조 3,90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31억 달러, 2분기 39억 달러를 기록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수출액도 15억 1,000만 달러(약 2조 257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31.4% 늘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품목별로 보면 스킨케어 분야에서 양국 간 격차가 두드러지게 좁혀졌다. 2026년 상반기 HS코드 3304(미용·메이크업 및 기초화장품류) 기준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약 7조 9,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반면, 프랑스는 약 9조 2,798억 원으로 0.6% 감소했다. 양국 간 격차는 약 1조 2,941억 원이다.

 

 

한국 두 자릿수 성장…佛 역성장
양국 간 수출액 격차 크게 좁혀져

 

특히 기초화장품·스킨케어를 포함하는 HS코드 330499 기준 한국의 상반기 수출액은 약 7조 4,0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프랑스는 약 7조 4,346억 원으로 1.9% 감소해 양국 간 격차가 약 272억 원까지 좁혀졌다.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스킨케어 제품군에서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뷰티의 성장 배경에는 스킨케어 제품의 차별화와 함께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제형,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 등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각각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ODM 기업들은 원료 연구부터 제형 개발, 생산, 품질 관리까지 아우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빠른 제품 개발과 생산 대응력은 국내 ODM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품 의뢰부터 출하까지 걸리는 기간을 약 3~6개월 수준으로 단축해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후속 제품을 개발하기 유리한 구조를 갖췄다.


양사의 생산능력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코스맥스의 국내 화장품 생산능력은 2022년 6억 1,734만 개에서 지난해 10억 2,051만 개로 65.3% 늘었다 한국콜마 역시 같은 기간 3억 7,302만 개에서 6억 3,247만 개로 69.6% 증가했다.

 

 

한국 ODM 생산능력 가파르게 증가
채널 다변화, 미국 시장 정상 올라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4억 5,000만 달러(약 1조 9,37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의 20.7%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특히 기초화장품 수출이 48.6%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


유통 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현지 매장을 열고 미국 전용 온라인몰을 선보였다. 6월에는 로스앤젤레스 센추리시티에 두 번째 매장을 개점하며 현지 사업을 확대했다. 세포라와의 협업도 본격화했다. 8월부터 올리브영이 큐레이션한 국내 뷰티 브랜드 19개가 미국 세포라 500여 개 매장과 온라인몰에 입점하면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어졌다.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도 한국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HS코드 3304 기준 한국은 2024년 미국 수출에서 프랑스를 앞선 데 이어 지난해에도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약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3,476억 원)로 프랑스의 약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220억 원)를 웃돌았다.


반면 프랑스 화장품 산업은 수출 정체를 겪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기업협회(FEBEA)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화장품 수출액은 224억 유로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미국 시장 부진과 달러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세계 수출 1위 도약을 위해서는 미국·일본·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ODM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 원료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가별 규제 대응과 현지 유통망 확보는 물론, 소비자 재구매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뷰티가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향후 2년 내 세계 화장품 수출 1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기술력과 제형, 패키지 등 제조 기반은 충분히 갖춰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할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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