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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억] AI 시대의 상상력과 기획력,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

발행 2024년 01월 2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동억의 ‘커머스 인사이드’

 

 

 

#1.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있었다. 지금은 드라마 아이디어 확장이 많이 되어 참신하다는 생각이 덜 하지만 당시에는 꽤나 충격이었다. 이전까지 한국 사극에서 귀신 공식을 깨려는 시도는 없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비주얼도 뒷받침되었으나 앞서 말한 틀을 깨는 ‘조선 좀비’라는 발상의 전환이 성공의 가장 주된 요인이었다.

 

#2. 기업은 연간, 분기, 시즌별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렸다. 그 이유는 ‘과거’와 ‘현재’만을 가지고 ‘미래’를 분석하고 계획했기 때문이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영어와 국어를 공부하고 수학 시험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미래와 기술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빨라졌으므로 지난 데이터만으론 예측이 유효하지 않다. 현학적으로 얘기하면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뻔한 계획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번 글에서는 ‘상상력’과 ‘기획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유는 이 두 가지가 있어야 내가 좀 더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서와 경력에 관계없이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만이 AI가 하지 못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기 수평선 멀리서 파도가 몰려온다고 가정해보자. 파도의 이름은 AI다. 어느 정도 크기로 언제 해안가에 도착할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이미 많은 곳에서 AI 기술을 활용하여 업무를 하고 있다. 지금 당장 주변의 막내를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산업의 발달과 시대, 기업 환경에 따라 리더의 출신은 바뀐다. 산업이 성숙되지 않은 때에는 관계와 자리가 중요하므로 영업이, 산업 도약 시기에는 상품기획자가, 제품력이 비슷하고 시장과열일 때는 마케터가,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재무부서 출신이 리더를 하게 된다. 시대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 즉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만이 AI에 대체되지 않고 미래 브랜드와 산업의 리더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골프의 셀 수 없는 레슨들이 표현이 다를 뿐 핵심 내용은 같듯이, 미래를 준비하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이 있다.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계획을 하지 말고 기획을 하라는 것이다. 기획하지 않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시대는 저물었다.

 

둘의 차이는 이렇다. 계획은 현실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이며 단계적인 절차를 말한다. 반면 기획은 바로 구체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나 생각을 정리하여 주위를 설득하고 이뤄가는 과정이다. 기획은 AI가 하기에 아직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계획은 당장이라도 대체가 가능하고, 실제로 대체가 되고 있다. 주식 트레이딩 뿐 아니라 간단한 자료들도 AI가 쓰기 시작했다.

 

이러저러한 내용으로 글을 써달라고 하면 AI가 글을 써 내려가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 귀신이 아니라 좀비를 넣는다면? 이러한 상상은 AI가 아직 하지 못한다.

 

상상력과 기획력을 겸비한 데다 기술까지 붙인다면 효율은 획기적으로 올라간다. 회사에는 늘 하는 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술의 시각을 적용하면 효율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불필요한 시간과 자원의 낭비를 대신할 수도, 더욱 효율적이고 영리한 CRM을 할 수도 있다.

 

준비하지 않고 있으면 결국 어느 순간에는 눈앞에서 해일을 맞닥뜨리고 한 번에 모든 것이 사라질 수도 있다. 큰 파도가 오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아직은 시간이 있고, 그러니 대비해야 한다.

 

방식은 모두 다를 것이다. 그 파도를 ‘이용’해 서핑을 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방파제를 쌓는 사람, 이사를 가는 사람 등 각자 판단의 몫이다.

 

‘Seeing the unseen’.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연습을 하자. 그래야만 다른 사람과 ‘다른’ 경쟁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쌓여 각자가 속한 브랜드도 특별해질 것이다.

 

김동억 마케팅/이커머스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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