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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크 골버트 파잘 회장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
캐나다 대표 방한 부츠 파잘, 양대 라이벌 쿠거 인수
‘파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육성, ‘쿠거’ 재도약 착수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캐나다를 대표하는 방한 부츠 ‘파잘’이 경쟁사인 ‘쿠거’를 인수, 기존의 양대 라이벌이 가족 회사가 됐다.
지난해 1조4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파잘’은 3천억 원 규모의 ‘쿠거’를 품으면서, 2조 원을 내다보는 기업으로 점핑하게 됐다. 시너지는 이뿐만이 아니다. ‘쿠거’는 대중성이 큰 여화와 아동화가 각각 50%를 차지하는 반면, ‘파잘’은 남성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하이엔드 슈즈를 지향한다.
빅딜을 마무리하고 주요 진출지의 라운딩에 나선 자크 골버트(Jacques Golbert) 파잘 회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파잘’의 국내 전개사인 핀다와 함께 카테고리 확장, 오프라인 출점, ‘쿠거’의 신규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파잘’은 프랑스 신발 제조 장인인 폴 고버트가 1963년 캐나다로 이주해 차린 공방에서 시작됐다. 몬트리올 고원 지역의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방한 부츠는 3세대에 걸쳐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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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고버트가 1963년 캐나다로 이주해 차린 공방에서 시작된 파잘 |
이번 인수를 계기로 ‘파잘’은 방한부츠에서 사계절 라이프스타일 슈즈로, 이에 더 나아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진화한다. 자크 골버트 회장은 “키 전략으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강화, 브랜딩 투자, 압도적인 하이테크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잘’은 여름 샌들, 스니커즈, 운동화 등 사계절 아이템을 확장하는 동시에 액세서리, 가방, 의류, 섬유 잡화 카테고리도 확대한다.
더불어 내년 춘하 시즌 새로운 하이테크 기술을 접목한 아웃솔 ‘갤럭시폼’을 시장에 선보인다. 갤럭시폼은 초경량, 쿠셔닝 기능이 압도적이면서도 중량은 절반 이하로 줄여, 부츠 이외 스니커즈, 러닝화 등의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자크 회장은 “지난해 매출이 15% 이상 늘었는데, 캐나다, 미국을 비롯 독일, 스칸디나비아, 영국, 유럽 일대의 상승 폭이 커졌다. 올해로 2년 차인 한국도 단숨에 주요 마켓으로 부상, 브랜딩과 라인 익스텐션을 실행할 코어 마켓”이라고 했다.
‘파잘’의 자부심인 헤리티지 컬렉션의 한국 세일즈도 강화한다. 헤리티지 컬렉션은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하루 200켤레만 생산, 캐나다, 미국 등지의 스페셜 스토어, 하이엔드 부띠끄,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중이다.
‘파잘’의 진짜 실력은 공교롭게도 최대 위기를 맞았던 팬데믹 기간에 입증됐다. 매출이 절반 이상 빠졌지만 이커머스 전환, 소싱 및 물류 인프라 구축, R&D 투자를 과감하게 단행해 리바운드에 성공했다.
경쟁사를 인수하게 된 계기도 위기에 대응한 결과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소재와 아웃솔의 기술 진화를 거듭해 온 ‘파잘’은 동시에 마케팅 환경 변화에 맞춰 전체 예산의 70% 이상을 인플루언서 등 SNS 마케팅에 쏟아붓고 있다.
선제적인 소싱 다각화를 진행해, 트럼프 관세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미국, 캐나다 현지 생산 비중이 40~50%를 차지하고, 중국, 베트남,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생산기지를 구축한 상태다. 멀티 소싱 채널을 통해 국가 간 이슈에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자크 회장은 70년대에 이미 부산을 방문했을 만큼 소싱처 발굴에 열정적이다.
파잘은 이번에 인수한 ‘쿠거’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슈즈 INC의 ‘쿠거’는 1978년 런칭, 1980년대 최전성기를 누렸는데, 이후 사업이 위축되면서 인수 당시 연 6,000만 족을 판매,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자크 회장은 “올해 ‘쿠거’는 두 배 신장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남성 라인도 런칭한다. 첫 시즌 상품 전략은 성공적이다. 첫 품평회에서 약 150만 켤레의 오더를 받았고, 뉴 컬렉션의 경우 8만5,000켤레의 수주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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