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재익 와이엔씨 대표 “제화 제조 명맥 잇는 게 나의 사명”
유재익 와이엔씨 대표

발행 2025년 09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유재익 와이엔씨 대표

 

성수동 떠나 경기 고양시에 200평 규모 공장 건립

장인 인력과 현대화 설비 갖추고 독자 기술 육성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갈 곳을 잃은 신발 공장들이 폐업을 하거나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과거 수제화 제조업체의 70%가 이곳에 터를 잡고 있었지만 현재는 30%도 남지 않았고, 제화 거리의 명성도 잃은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성수동 토박이 제화 제조업체 와이엔씨가 공장의 규모를 더 키우고, 설비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재익 대표는 “성수동은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급망 붕괴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과 제조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성수 생활을 접고, 고양시에 제화 공장을 만들기로 결정, 2년 만에 현재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들 공장을 내놓고 업계를 떠나는 상황에서 유재익 대표는 40년 수제화 장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선택을 했다.

 

와이엔씨의 고양 공장은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장인 인력과 현대화된 설비를 모두 갖췄다. 성수동 스타일의 수제화를 비롯 기성화 제작 시스템도 갖춰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제품 개발, 생산, 원하는 디자인의 샘플까지 제작할 수 있고, 구두 브랜드부터 온라인 슈즈,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거래처로 두고 있다.

 

공장은 200여 평, 3층 규모에 연구소, 디자인, 제조, 재단, 조립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인근 시내에 가죽, 장식 등의 샘플을 전시하는 쇼룸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기계에만 총 2억 원 이상을 투자, 월 생산량을 4,000~6,000족까지 늘렸는데, 이는 생산 공장 중 상당한 규모다. 현재 보유한 기계는 힐라스타(자동으로 구두 뒤축 성형), 카운타 몰딩기(뒷꿈치 성형 및 센터 맞춤), 열 건조기(구두 열 건조), 자동 굽 못 기계, 스키 기계(부분 가죽을 깎음), 자동 셋트기(굽자리 수평 맞춤), 대스키(가죽 전체를 깎음), 그라인더, 하리 기계, 토라스타 등이 있다.

 

 

수제화 장인 인프라는 더 탄탄하다. 유 대표와 수십 년간 함께 일한 수제화 장인들이 저부, 갑비, 재단, 토라 등 각 부분에 배치돼 있다.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유 대표는 전 제품의 관리, 감독을 맡아 출고시킨다.

 

중국 현지 공장을 확보해 직접 자재를 발주, 중간 유통 업체 없이 빠르고 저렴하게 자재 조달도 가능하다. 해외 공급망 구축을 위해 1년에 총 4회 이상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기술자들에게 기술 이전을 하고 원부자재도 개발하고 있다. 독자 기술 개발 역량도 뛰어나 무지외반증 보행 교정용 구두, 교정 신발 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기술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가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가 되어서도 열정을 더 키워가고 있는 유 대표는 “신발이 나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는 “어린 나이에 구두 공장에 들어가 갑피, 패턴 기술자로 근무하다 우연제화 패턴실장이 됐고, 이직한 후 밀린 월급 대신 얼떨결에 공장을 인수, 2011년에 직접 와이엔씨를 설립했다. 2018년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회장으로 활동했고, 서울시 우수숙련기술인 등 포상과 인증만 10여 개에 달하는 등 제화 산업을 위한 대외 활동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와이엔씨는 2013~2015년, 2019년~2022년에 피크를 찍었다. 최장수 거래처인 ‘소다’와의 첫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당시 이탈리아 명품들이 선호하는 가죽 바닥창 즉 홍창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거래처로 발탁됐다. 이후 다수의 베스트 셀러를 배출, 그중 ‘소다’의 133 로퍼는 3년 이상 생산 중이며, 스웨이드 앵클 부츠, 부츠 105 등 다양하다.

 

유 대표는 “제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처는 그대로인데, 수주 물량이 줄었다. 그래서 해외 세일즈를 확장하고 운영 품목도 확대 중이다. 중국 이외 해외 공장 설립도 계획 중으로, 장기적으로 로봇, 인젝션 라인을 갖추는 등 스포츠 슈즈 영역까지 확장해 대량 생산 시스템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 자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공장을 홍보하고 장인들의 작업 현장도 공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전통 기업들이 대우받는 이탈리아, 일본 등을 보면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럽다. 제화 제조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술 중심의 교육, 안정적인 인력 구축이 필요하다. 단순한 밥벌이를 넘어 사명으로 여기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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