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11월 05일
황현욱기자 , hhw@apparelnews.co.kr
1~9월 백화점 매출 23% 역신장
젊은 층 온라인 이동에 대응 못 해
[어패럴뉴스 황현욱 기자] 진 캐주얼 업계가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백화점에서의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중저가 온라인 데님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도 있지만, 기존 진 캐주얼 브랜드들의 변화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주요 진 캐주얼 브랜드(게스, CK, 버커루, 리바이스)를 대상으로 전국 48개 백화점 점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평균 -23%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 3월 평균 매출은 각각 -30%, -41%를 기록해 바닥을 쳤다. 6월 들어서는 -8% 감소해 한 자릿수 감소 폭으로 돌아섰지만, 3분기에는 평균 -22%대로 떨어지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다.
진 캐주얼이 강세를 보였던 신세계 강남점, 현대 목동점, 롯데 잠실점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전년 매출보다 각각 -16%, -9%, -20%씩 빠졌다.
이 기간 3개 점포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낸 건 ‘게스’로, 33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 목동점에서는 게스가 6% 신장했지만, 3개 지점 전체로는 -23%의 마이너스 폭을 보였다. 동일 점 기준으로 그나마 선방한 브랜드는 ‘CK’. 약 32억 원 매출을 기록, -3% 역신장했다.
반면 온라인 기반의 중저가 데님 브랜드는 올해 지속적인 성장세다. ‘브랜디드’, ‘모드나인’ 등은 올해 2배 이상 신장하면서 100억 원대의 매출을 낼 전망이다. 한 온라인 데님 브랜드 관계자는 “온라인 데님 시장이 제도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1020대의 젊은 고객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진 캐주얼 시장에서도 영 타깃 고객을 확보하는 새로운 전략이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기존 고객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젊은 층이 신규 고객으로 전환돼야 향후 매출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
한 진 캐주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프라인의 수수료 구조 상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기 쉽지 않고, 글로벌 기업의 경우 마케팅이나 별도의 영 타깃 전용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