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생성형 AI 활용 증가
명령어 입력 후 단 몇 초 만에 원하는 이미지가 ‘뚝딱’

발행 2023년 09월 07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미드저니를 활용한 '나이키X마블' 가상 협업 이미지 / 사진=파울 파슨스 인스타그램

 

LF “AI로 이미지 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 500% 절감
제품 디자인은 아직, 온라인용 이미지 제작 등에 활용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지난해 11월 나이키와 마블의 협업 운동화 이미지가 온라인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운동화는 파울 파슨스라는 디자이너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작한 가상 제품이었다.

 

지난 1월 프랑스 브랜드 ‘뷔아르네(Vuarnet)’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룩북을 선보였다. 이어 5월에는 ‘카사블랑카’가 AI가 만든 이미지를 2023 춘하 시즌 캠페인에 사용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 사례가 패션 업계에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캠브리지멤버스’와 LF의 ‘알레그리’가 먼저 나서고 있다

 

아직은 제품 제작이 아닌, 온라인용 홍보 이미지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단계로, 이미지 제작에 특화된 생성형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를 사용하고 있다.

 

이미지에 특화된 AI 프로그램은 이 외에 ‘스테이블 디퓨전’, ‘달리’ 등이 꼽힌다.

 

이 프로그램들은 텍스트 기반 명령어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텍스트 외에도 기존 사진이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거나, 여러 장을 섞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다. 명령어가 입력되면 단 몇 초 만에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LF 관계자는 “무드를 글(텍스트)로 표현해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비전문가가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며 “예컨대 비전문가가 물속에서 촬영을 하려 한다면 많은 허들이 있는데, AI를 써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카사블랑카'가 AI를 활용해 만든 2023 춘하 시즌 캠페인

 

앞서 언급한 나이키와 마블의 가상 협업 사례처럼, 브랜드는 협업 전 예측도 해볼 수 있다. LF는 ‘미드저니’ 사용 이전 대비 500% 이상의 비용과 시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의적인 정보를 글로 치환해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패션 업계의 새로운 직업군이 될 가능성이 있다. 누구라도 생성형 AI를 잘 다루는 능력을 키운다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CD·사업부장 등의 역할이 디자인·기획보다 브랜딩의 방향에 맞게 AI 결과물을 선택하는 능력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무 인력은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많은 데이터를 모아 결과를 내는 실무 업무는 당연히 인간보다 AI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의 출현에 따른 패션 산업의 환경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의견도 있다. ‘루이비통’의 아트 디렉터였던 故 버질 아블로는 전통적인 디자이너가 아니였고, 지난해 그 후임이 된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구현하고자 하는 브랜드 방향·아이디어를 시각화해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해 왔다.

 

직원들은 그러한 방향에 맞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을 분석, 조합해 결과물을 냈는데, 이는 AI 활용 능력을 극대화하기에 적합한 구조라는 것이다.

 

업계는 매장, 상권별 상품 배치와 고객 동선 효율화, 친환경 등 향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기획 파트 외에도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앞으로 생산과 재고관리, 디자인 영역 등 전방위로 더 크게 사용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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