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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류업계 최대 화두는 ‘중국과 서플라이 체인 붕괴’

발행 2022년 02월 23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방글라데시 공장 / 출처=TBS

 

작년 美 의류 수입 27% 증가한 816억 달러...아시아 비중 73%

6월 위구르 강제 노동 금지법 발효 등에 대비한 비상 대책 긴요

 

이달 초 미국 패션산업협회(USFIA)가 화상 세미나(Fshion Forward 2022)를 개최하면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미국 의류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과 서플라이 체인 붕괴 문제로 집약됐다.

 

응답자의 100%가 중국 위구르 강제 노동 문제에 따른 서플라이 체인 리스크 관리를 꼽았고 이중 절반이 선적 지연에 다른 공급망 문제, 다른 절반은 증가하는 물류비용과 납기 지연을 지적했다.

 

지난해 혹독하게 체험했던 과제들이 여전히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설문 응답자의 75%는 중국 면 보류 명령으로 선적을 못했고, 75%는 소싱 전환, 50%는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싱 추적, 기술 지원 인력을 채용했다고 답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에 수입된 의류는 전년보다 27.36% 증가한 815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입 증가율로 2008년 금융 공황 이듬해의 13% 증가율과 비교된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2.5%가 줄어든 것이다.

 

올해도 미국 경제가 3.5%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의류 수입은 늘어나겠지만 증가 폭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주요국들의 대미 의류 수출 (괄호 안은 2019년 대비) 증가율은 중국 29.4%(-21.3%, 196억1,000만 달러), 베트남 14.3%(6.2%, 143억7,000만 달러), 방글라데시 36.7%(20.7%, 71억4,000만 달러) 등이다.

 

방글라데시를 제외하고는 주요국들 수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중국의 50%에 이르는 편차와 방글라데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베트남 증가율 둔화가 눈길을 끈다.

 

 

또 다른 특징은 통상적으로 4분기 홀리데이 시즌 대비 6~9월 수입이 피크 시즌인데 비해 지난해에는 10~12월에 수입이 몰려 예년보다 1~2개월 늦어졌다는 점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서플라이 체인 붕괴와 록다운으로 공급망 혼란이 심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입 물량이 2021년 초에는 –18.7%로 감소, 5월에는 131% 폭증했다, 12월에는 50%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 의류 전문 매체 저스트 스타일의 분석이다.

 

이 매체는 미국 의류 업계가 소싱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아시아가 안정적으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전망했다. 아시아 수출국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0년 75.8%에서 매년 조금씩 낮아지기는 했지만 올해도 72.8%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패션산업협회는 소싱 비용과 민첩성을 아시아 소싱의 강점으로 평가했는데, 40년 만에 초유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며 코스트 요인을 한층 중요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류 업계는 점유율 70% 이상의 아시아 소싱이 안정적이라고 했지만 아시아 역내에서의 중국과 베트남, 방글라데시의 수출 점유율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이래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어왔고, 특히 오는 6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탈 중국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간의 2위 자리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방글라데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던 베트남은 지난해 방글라데시 358억1,000만 달러(증가율 30.36%)에 비해 327억5,000만 달러(증가율 9.89%)에 그쳐 2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몇 개월간 팬데믹으로 공장들이 록다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경쟁력에서 방글라데시를 크게 앞서고 있어 올해 결과가 주목된다. WTO(세계 무역기구)의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12개 항목 중 임금 부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목에서 베트남에 크게 밀린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방글라데시의 리드 타임이 턱없이 길다는 것. 유럽과 미국 수출의 경우채토그램 항구에서 피더 선박으로 싱가포르나 스리랑카로 이동해 모선으로 옮겨 싣는 등의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현재의 결과는 미·중 무역 마찰과 팬데믹의 반사 이익이라는 평가다.

 

미국 의류 업계는 오는 6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 본격 시행에 맞춰 소싱 대책을 최종 점검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 아시아 소싱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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