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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소비자 물가 동향 ‘비싼 옷만 잘 팔렸다’

발행 2022년 07월 2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월마트, 타깃, 갭 재고 할인 판매 인기도 시들

의류 5.2%, 신발 5.8% 가격 상승, 물량은 감소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상승,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의류, 신발도 각각 5.2%, 5.8%가 올랐다.

 

그러나 월마트, 타깃, 갭 등의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했고, 오히려 비싼 옷들이 소비를 견인하는 특이 현상을 보였다.

 

예컨대 지난 분기에 15% 매출 성장을 기록한 리바이스의 경우 저가 상품을 출시한 월마트, 타깃, 아마존 매출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 같은 동향은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에서 벗어나 결혼식 등 여러 가지 바깥 이벤트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의상 구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상위 계층의 의류 쇼핑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출처=게티이미지

 

남성 슈트 등 가격 24.9% 상승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의류 소비자 가격은 의류가 전년 대비 5.2%, 전월 대비 0.8%, 신발은 전년 대비 5.8%, 전월 대비 1.6%가 각각 올랐다.

 

의류 가격은 남성이 8.7%, 여성은 3.5% 상승해 남성 의류가 여성을 두 배 이상 앞질렀고 특히 남성 슈트, 스포츠 코트, 아우터웨어는 24.9% 상승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월별로는 3~4월 사이 6.6%, 4~5월 1.5%, 5~6월 1.8%가 각각 올랐다. 여성 의류는 슈트, 투피스 3.1%에 비해 아우터 7.6%, 드레스가 5.8% 올랐다.

 

신발은 5월 0.9%, 6월 1.6% 등 오름세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유아용 신발이 10.0%나 비싸졌다. 남성용이 5.1%, 여성용은 6.0% 올랐다.

 

미 상무부 인구 조사국은 6월 리테일 판매가 5월보다 1.0%,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8.4%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 중 소비자 물가 1.3% 상승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지만, 5월의 -0.1%에 비해 엄청난 폭의 반전으로 해석된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리세션(경기 침체)을 피해 가는 한 가닥 조짐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0.2%가 각각 줄었다. 일반 상품 판매도 5월에 비해 백화점 매출이 2.6% 감소한 영향으로 0.2% 줄었다. 5월보다 레스토랑 매출이 1.0%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뉴욕 소재 시장 조사 업체 NPD그룹은 자체 분석을 통해 올 들어 5월 말까지 미국 의류 시장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유닛 단위의 물량은 오히려 8%가 줄었다고 밝혔다. 적게 팔렸지만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만회한 것으로 설명된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루이 비통과 프라다 / 출처=게티이미지

 

고소득계층 의류 물가 상승 견인

 

NPD그룹의 패션, 의류 애널리스트 크리스틴 크레시 줌모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간의 시장 동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코비드19 피해 극소화를 위한 경기 부양 자금 지원, 소비자들의 여행, 외식 자제로 인한 여유자금, 글로벌 공급망 제약에 따른 상품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의류 리테일러들이 제값 받기 등 마케팅 전략을 재정립하고 기존의 판매 악순환을 단절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는 원자재, 운송 비용 인상 등에 따르는 제조 원가 상승을 판매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에 급급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팬데믹에서 벗어나 외부 활동을 위한 새 의류 구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여유 있는 계층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싼 값을 주고도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고 할인 판매를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여성용 드레스 판매가 지난해보다 42%, 팬데믹 이전보다 14%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예로 제시됐다. 수영복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100달러 이상의 고급 수영복이 가장 판매 증가율이 높은 카테고리로, 70달러 미만 제품 판매는 저조한 것으로 비교됐다.

 

최근의 미국 의류 리테일 시장은 고소득 계층과 저소득 계층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이 NPD그룹의 결론이다. 의류 부문 소비자 물가 상승도 고소득층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명품 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6월 의류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보다 0.8% 상승한 것에 비해 판매가 0.4% 감소한 것은 고소득층의 구매력 둔화로도 해석된다. 리테일 전체 매출 1.0% 증가 속에 의류 부문 0.4% 역주행이라는 대목이 특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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