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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11월 리테일 경기, 최악의 동반 추락

발행 2022년 12월 2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홀리데이 시즌에도 전월 대비 –0.6%

중국은 전년 대비 5.9%로 사상 최대 낙폭

 

베인앤컴퍼니나 맥킨지 등 매년 새해 패션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컨설팅 업체들은 항상 최선과 최악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베인앤컴퍼니는 명품 성장 전망을 3~8%, 맥킨지는 10%로 점쳤다. 맥킨지의 경우 비명품 패션은 –2%에서 +3% 사이로 내다 봤다.

 

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경제 활동 성적을 알려주는 지표들이 최악의 시나리오 쪽으로 향하는 추세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리테일 동향 지표가 그렇다.

 

미국과 중국, 양대 경제 대국의 리테일 경기는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버팀목이다. 특히 11월은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플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연중 최대 쇼핑 이벤트가 펼쳐지는 홀리데이 시즌이 끼어있는 달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리테일 시장의 록 다운으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길 기대했고 미국 리테일러들은 홀리데이 세일을 통한 재고 정리를 기대했다.

 

그런데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리테일 판매는 10월보다 0.6% 줄었다. 9월 제로 성장, 10월 1.3% 성장에서 11월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의 낙폭의 실적을 남겼다. 9월 2.5% 성장에서 10월 -0.5%에 이어 지난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의 11월 의류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5.6%나 줄었다. 화장품 -4.6%, 가구 –4% 등과 비교된다.

 

이에 비해 미국의 11월 의류 및 액세서리 리테일 판매는 전월에 비해 -0.2%를 기록했다. 낙폭이 작아 보이지만 연중 최대 이벤트가 펼쳐진 시기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중국 코로나 쇼크 2분기 초까지

이후엔 하이 인플레이션 엄습

 

우선 최근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는 중국 상황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갑작스럽게 바꾼 정책으로 인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앞으로 몇 달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신규 환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고 잠재적인 수백만 명의 사망이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초토화 과정이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까지 진행되고 그 이후에는 소비 지출 붐이 뒤따른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이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최악의 상황이 지난 후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 전환에 따른 쇼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소비 수요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근거로,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이 양적 완화를 통한 국내 소비 진작과 투자 강화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알리바바 등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붕괴 위기의 부동산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며 서비스 산업에 대한 규제를 해제한다는 것이다.

 

일본 니케이아시아는 미국 신용 평가 기관인 S&P 자료를 인용해 중국 경제의 재가동에 다른 에너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경계했다. 중국의 해외 원자재 수입 재개가 새로운 인플레 요인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홀리데이 시즌 재고 급증

상위 20개사, 팬데믹 이전比 26% ↑

 

“공짜로 줘도 받을 수 없어요”. 블룸버그 통신이 소개한 미국 리테일러와 서플라이에 간에 오간 대화 내용이다. 미국 리테일러들이 매장과 창고에 쌓인 재고를 이유로 새로운 상품 반입을 중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잘 팔리는 아이템도 반입을 중단시키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홀리데이 시즌을 앞둔 3분기 미국 20개 대형 의류 업체의 평균 재고가 21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26%,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0%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마트, 타깃 등 대형 리테일러들이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의 선적을 늦추고 오더 취소 등의 조치와 함께 할인 판매율을 높이는 등 재고 줄이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아직도 과잉 재고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리테일 지표가 보여주는 단면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기 침체 우려에 부담을 느껴 생필품 외의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상품 부족 현상을 빚었던 사태의 재발을 우려해 주문 시기를 앞당기고 더 많은 물량을 만든 것도 화근이다.

 

미국의 올해 의류 수입은 10월 말 현재 전년 동기보다 30.16% 늘어난 870억5,000만 달러로 현재 추세로는 연말 누계가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수입은 전월보다 14% 줄어들었는데도 그렇다.

 

수입은 30% 늘고 판매는 마이너스로 가고 있는 것이 미국 의류 리테일의 현재 상태다. 지난 9월 기준 수입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올랐는데 리테일 가격은 2.5% 상승에 그쳤다. 수입 단가 인상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전가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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