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리퍼블릭’ 수술대 오르나
14분기 연속 마이너스 매출

발행 2017년 02월 1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미국의 캐주얼 갭그룹(GAP Inc)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바나나 리퍼블릭’에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질 것인가.


갭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서며 모처럼 여유를 되찾는 듯 했으나 지난 23년간 몸 담아온 ‘바나나 리퍼블릭’ 담당앤디 오웬(Andi Owen) 사장을 퇴진시키기로 결정하며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갭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올드 네이비’의 전년 동기 대비 12% 신장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바나나 리퍼블릭’의 -7% 역신장에 발목이 잡혀 전체 성장은 4%에 머물렀다.

 

갭 그룹은 브랜드 ‘갭’을 비롯 ‘올드 네이비’와 ‘바나나 리퍼블릭’ 등 3개 브랜드가 핵심, 애슬레저 전문의 ‘애슬레티카’와 ‘인터믹스’가 위성을 이룬다.


하지만 갭그룹 전체의 16%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나나 리퍼블릭’이 애물단지로 전락한지는 꽤 오래다.


지난 1년 반 동안에도 매출이 11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줄곧 내리막이었다. ‘갭’이나 ‘올드 네이비’가 애를 쓰고 실적을 올려도 이를 ‘바나나 리퍼블릭’이 까먹는 형국이었다.


갭그룹이 지 난 2 005년 매출 162억 달러를 정점으로 10년 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가운데 SPA ‘자라’의 인디텍스는 2004년 매출이 갭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50억 달러에서 현재는 230억 달러. 갭의 시가 총액은 2000년 400억 달러에서 최근에는 100억 달러로 줄어든 것에 비해 인디텍스의 시가 총액은 1,000억 달러로 갭의 10배에 이른다.


이 같은 갭의 성장 정체 핵심 요인에는 ‘바나나 리퍼블릭’의 몫이 가장 컸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바나나 리퍼블릭’은 지난해 영국 8개 매장을 철수하는 등의 노력과 함께 인기 TV스타 올리비아 팔레르모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앞세우는 등 다각적 판매 촉진, 이미지 쇄신에 힘을 쏟기도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때문에 이번 오웬 사장의 퇴진을 놓고 갭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아트 펙 최고 경영자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그가 대대적인 수술을 결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무리 유능한 경영자를 모셔와도 구제 불능으로 병세가 악화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렌달 코닉 애널리스트는 갭그룹 전체를 살리려면 ‘바나나 리퍼블릭’의 분리 매각을 하거나 브랜드 폐기, 아니면 대대적인 점포 정리 등 과감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바나나 리퍼블릭’을 살리려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기, 여력이 있다면 ‘올드 네이비’나 ‘갭’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마크 코웬 교수도 하나의 대형 브랜드가 명성을 쌓을 때까지는 수 십년이 걸리지만 한번 절단이 난 비즈니스는 고치기 어렵다는 처방전을 내놨다.


이를 두고 경제 전문 잡지 포춘은 ‘바나나 리퍼블릭’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했다.


‘바나나 리퍼블릭’은 지난 83년 갭 인수 당시의 대주주 피셔가족이 갭에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분리 매각 등의 결정에는 이들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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