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 온라인과 스트리트 시장은 패션의 미개척 지대

발행 2018년 01월 29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얼마 전 온라인 브랜드를 인수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패션 전문 업체에서 십수 년 간 활동해왔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해당 브랜드의 대표를 맡게 됐다.


이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데이터 관리가 전혀 안 되어 있고, 내부 시스템도 엉망”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해당 브랜드는 온라인과 편집숍을 무대로 7~8년간 영업을 해오며 연간 30~4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꽤 유명한 브랜드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다.

 

비단 이 브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온라인과 편집숍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는 수천 개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뭉친 젊은 사업가들이다. 수만 장의 물량을 컨트롤 해 본적도, 수십억 원의 자본을 핸들링 해 본 적도 없다.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규모가 어느새 커진 경우다. 그렇다보니 외형은 번듯해 보일지라도 실상은 주먹구구식의 운영이 대부분이다.


수십 년의 패션 비즈니스 경험을,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관심 있게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다.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유통의 환경이 좋아지다 보니 소자본의 패션 창업이 가능해지면서 젊은 사업가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는 기업들 못지않은 상품력과 마케팅력을 갖춘 곳들이 꽤 된다. 하지만 자본력이 부족해, 또는 경영능력이 부족해 더 이상 성장을 못하는 곳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들은 합리적인 투자에 늘 열려 있다.


충분한 비즈니스 경험과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손을 뻗어서 새롭게 개척해야 할 지대이다. 체계적인 프로세스 없이 연간 수십억 원, 많게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또는 해외 시장까지 진출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봤을 때 놀라운 일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노하우와 경영 능력이 더해준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발보다는 이 시장을 향한 투자가 어떻게 보면 더 빠르고 효과적인 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느는 추세다. 하지만 이제 시작 단계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공도, 시너지도 안 나 왔다.


누가 먼저 미개척 지대를 개발해 성공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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