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디자이너 브랜드 ‘적신호’
사업권 매각 시도 줄줄이 이어져

발행 2018년 08월 21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경영능력, 자본력 한계에 부딪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온라인과 편집매장을 무대로 활동 중인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성장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권을 넘기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데님 브랜드 ‘피스워커’와 ‘86로드’는 케이브랜즈, 코웰패션, 모다아울렛의 지주사 대명화학이 올들어 인수했고, 이 외에도 다수의 브랜드들이 물밑으로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는 시장에서 상위권 매출을 올리고 있는 내로라하는 브랜드들도 끼어 있다.


A사 대표는 매출이 매년 2~3배씩 뛰고 안정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사업 규모가 커진데 부담을 느끼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매출 규모가 작을 때는 주먹구구식으로 경영을 해왔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한계성을 느낀 것이다.


B사는 최근 3~4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지난 해와 올해 성장세가 주춤하다. 온라인과 편집매장을 겨냥해 런칭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자본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이 인수해 성장을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C사는 이 시장에서 10년 이상 비즈니스를 해 온 베테랑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고 수익 구조도 악화됐다. 결국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이 사업권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경영능력과 자본력의 한계 때문이다. 브랜드를 어느 정도 띄우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를 기업 규모로 키우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또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엑싯(exit)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인수에 관심을 갖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 몇몇 브랜드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기업은 상당한 브랜드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업성이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본경쟁이 치열해졌다.


B사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개인 단위의 소규모 브랜드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대형 자본들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디자인과 아이디어 경쟁이 자본 경쟁으로 바뀌었고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시장을 대표하는 플랫폼 ‘무신사’에서는 휠라, 내셔널지오그래픽, 엄브로, 르꼬끄, 지프, 리복 등 대형 브랜드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 파워와 높은 인지도, 뛰어난 품질 등을 내세우며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잘 나가는 브랜드들은 수익률이 매출 대비 15%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0%를 유지하기에도 어려워졌다. 그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자도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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