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된 남성 컨셉 스토어
유지 비용은 비싼데 실적은 저조

발행 2018년 10월 23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간판 점포 실적 줄줄이 ‘판정패’

 

[어패럴뉴스 임경량 기자] 체험형 쇼핑 공간, 이색 컨셉 스토어. 지난해부터 백화점 남성복 업계의 화두였다.


오프라인 집객력 저하에 대한 대안으로 떠올랐던 컨셉 스토어가 최근 업계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컨셉 스토어는 보기는 좋지만 개설 비용이 기존 매장의 곱절이 들어 매출이 2배 이상 늘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다. 그에 따른 영업 손실 증가를 우려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간판 점포조차 한 달 평균 1억 원대 매출을 거두기 힘든데 이마저도 유지하려면 특화 매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포 계약 종료 시점이 되면 백화점이 새로운 컨셉숍으로 리뉴얼을 요구한다는 것.


최근 중견 A사는 일찌감치 신세계 강남점 입점을 포기했다. 신세계가 내셔널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등 전과 다른 행보를 보여 입점 경쟁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컨셉숍이 문제가 됐다.


해당 업체 측은 “덩치를 키운 컨셉숍은 투자 대비 수익은 낮다”며 간판급 점포임에도 입점을 포기했다.


컨셉숍의 수익성 문제는 이미 여러 번 제기되어 왔다.


현대 판교점에 입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컨셉숍을 열었지만 매출은 중소형 점포 수준에 그쳐 오히려 실적 면에서 부실 매장으로 분류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것.


대표적으로 ‘닥스 신사’, ‘갤럭시’ 등은 판교점에 99㎡에 달하는 컨셉숍을 열었지만 한 달 매출은 1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적은 면적의 점포를 연 ‘톰브라운’, ‘꼼데가르송’ 등의 해외 브랜드는 실적이 높다.


롯데 본점도 지난해 리뉴얼 하면서 남성캐주얼 조닝에 변화를 주고 입점 브랜드 매장 일부를 컨셉숍으로 전환했으나, 실적은 저조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컨셉숍 오픈 요구가 늘고 있어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통사의 컨셉숍 전략이 집객과 수익 측면에서 실효성이 낮다는 게 검증됐다”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되 입점 브랜드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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