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12월 03일
황현욱기자 , hhw@apparelnews.co.kr
브랜드는 지속 증가 점유율 경쟁 과열
할인 잦아지며 노세일 브랜드 사라져
[어패럴뉴스 황현욱 기자] 온라인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추동 들어 종전에 비해 할인 폭이 커졌고, 횟수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존 연간 정기 세일을 2회 진행했다면 3~4회로 늘었다.
그간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신규 상품 출시를 기념해 진행하는 세일은 할인 폭이 평균 10% 내외였으나, 올 추동 들어 적게는 15%에서 높게는 30%까지 늘었다.
또 일부 브랜드는 실제 판매 가격보다 비싼 가격표를 붙여 할인 판매하는 ‘업 택(up tag)’이 관행처럼 자리를 잡았다.
정규 세일의 할인 폭도 높아지는 추세다. 평균 20~30%, 높게는 50%의 할인 정책을 고수하던 브랜드들이 최대 70% 이상 가격을 꺾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노세일 혹은 최대 10% 할인율을 유지하고 정상 판매를 지향하던 브랜드도 30% 세일을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한 온라인 브랜드 관계자는 “후디·스웨트셔츠 등은 지난해와 발매 가격이 비슷해, 할인 폭이 높아지면서 이익률이 감소한다. 다운 점퍼는 지난해보다 발매 가격이 하락했지만 할인율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온라인 캐주얼 시장에서 덕 다운 점퍼의 발매 가격은 19~23만 원, 실제 판매 가격은 15~17만 원 수준이었던 반면 올해는 평균 13~17만 원에 발매되어 7~12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덕 다운 충전재 가격이 하락했고, 시기에 맞춰 근접 생산하는 온라인 브랜드의 특성 상 저렴한 가격에 출시가 가능했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할인 폭이 크다는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같은 현상은 온라인 시장이 급속 성장하면서, 각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 수도 급증해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시장을 리드하는 브랜드가 할인을 할 경우,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
각 브랜드 업체 입장에서는 외형 성장에 따라 물량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판매율을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반복적인 세일에도 지난해보다 재고 소진율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늘면서 개별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시장의 물을 흐리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캐주얼 업체의 한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도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 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위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상당수 업체의 경영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