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대 뚫은 환율, 내년 생산 어쩌나

발행 2022년 10월 12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해외 생산 프로모션 채산성 악화

환차손 보존 등 대책 마련 쉽지 않아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고환율로 내년 생산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8월 말 1350원을 뛰어 넘은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2일 1400원대를 돌파했다.

 

1400원대를 넘어선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고공행진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원-위안화 환율도 이달 초 200원을 돌파,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달리고 있다.

 

때문에 해외 기반 생산 프로모션들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 올 추동상품을 1200~1250원에 계약, 100~150원의 환차손을 봤는데 100원 가까이 또 오르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환율이 내려간다 해도 이미 올 추동 마이너스가 커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브랜 드업체와 가격을 최대한 조율하고, 견적을 다시 수정하며 환차손 보존 조항을 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지만 쉽지 않다. 브랜드 사 측이 임가공비 5~10%를 보존해주기도 하는데 협의되는 곳들은 극소수다.

 

프로모션 D사 대표는 “달러 환산 통관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15~20%는 돼야 한다. 1450원을 기준으로 브랜드가 5~10% 인상해줘도 나머지 5~10%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 같은 오더량이라도 수익성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율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임가공비가 15% 가량 오른 상황이라 손실이 큰 몇몇 프로모션이 사업을 접기 시작했고, 연말에서 내년 1월 사이 더 많은 곳들이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브랜드 사도 고민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상품 발주가 한창이고, 시기를 더 늦출 수도 없어 1400원대에 맞춰 물량, 가격책정 등 다시 살펴볼 문제가 많다.

 

투입량 조절, 내년 책정된 판매가 추가 인상 등을 유동적으로 두고 조율 중이고, 원료, 원부자재 수급을 당기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규모 있는 기업들은 메인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임가공비를 10% 가량 올렸거나 인상을 적극 검토하며 투입이나 납기 차질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볼륨 여성복 브랜드 한 관계자는 “환율이 몇십 원씩 차이가 아니라 한 달 내 100원씩 요동친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난처한 상황이다. 임가공비 인상, 환율 반영분 등을 검토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브랜드들 대부분 물량이 자연스럽게 감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동남아 생산 프로모션 한 관계자도 “브랜드들 오더 수량이 작년 초 대비 30% 줄어드는 상황이다. 대량 기획했던 물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브랜드들이 많고, 가격 보고 움직이는 기획은 캔슬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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