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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경영권 분쟁 봉합…본격 재정비 착수

발행 2026년 06월 03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AI 활용 이미지

 

칩 윌슨 추천 이사 2명 수용, 18개월간 회사 비방 중단 합의

18억 달러 현금 보유, 의류 라인 재정비 및 해외 사업 확장

 

룰루레몬과 창업주 칩 윌슨 간의 대리전(Proxy War)으로 불렸던 경영권 분쟁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룰루레몬은 지분 8.7%를 보유한 창업자 칩 윌슨이 추천한 온(On)의 전 공동 CEO 마크 마우러, ESPN의 전 최고마케팅책임자 로라 젠틸 등 2명을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10월 1일까지 제품 및 브랜드 전문성을 갖춘 이사 1명을 양측 협의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대신 칩 윌슨은 앞으로 약 18개월 동안 룰루레몬에 대한 공개 비난을 중단하고, 보유 지분 확대를 제한하는 스탠드스틸 조항 등에 합의했다. 이로써 룰루레몬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룰루레몬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말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캘빈 맥도널드 전 CEO의 퇴진을 전후해 노골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원인을 따져보면 최근 몇 년간의 매출 성장 둔화가 빌미가 됐다.

 

룰루레몬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보다 5% 늘어난 111억 달러로, 표면적으로는 크게 흠잡을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2022년 42.1%, 2023년 29.6%에 달했던 성장률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성장 역시 주력 시장인 미주 매출이 1% 감소한 가운데, 해외 시장이 22% 성장하며 이를 상쇄한 결과다.

 

이 같은 실적 둔화를 반영해 룰루레몬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약 60%, 최근 한 달 동안 약 9% 하락했다. 여기에 원단 비침 논란 등 품질 이슈까지 겹치며 상품 신뢰도에도 부담이 생겼다. 창업자 겸 대주주인 칩 윌슨의 문제 제기가 외로운 전쟁으로 끝나지 않았던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매출 100억 달러 달성을 계기로 맞은 성장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 봉합을 계기로 룰루레몬은 본격적인 재정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6월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새 이사진이 합류하고, 나이키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하이디 오닐 신임 CEO도 9월 8일 정식 취임한다.

 

앞으로 남은 최대 관심사는 룰루레몬의 핵심 전략 수정 방향이다. 칩 윌슨은 그동안 제품 우선 비전의 회복을 끈질기게 강조해 왔다. 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종합해, 새 경영진이 18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핵심 의류 라인업 재정비, 신발 카테고리 강화, 해외 시장 확장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핵심 의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제품 라인을 단순화해 기존 고객을 되찾는 동시에 마진을 안정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신발과 액세서리 등 신규 카테고리를 키우고, 북미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해외 확장 전략도 본격적으로 모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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