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11월 04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델파 쇼핑 백’ 여성 핫 아이템 1위 부상
‘디올× 나이키’ 스니커즈, 공전의 히트 기록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리스트 인덱스(Lyst Index)의 3분기 가장 핫한 명품 브랜드로 구찌가 선정됐다. 2분기 1위에 오른 나이키를 제치고 정상을 탈환한 것이다.
구찌는 지난해 2분기 오프 화이트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이후 올 들어 1분기 4위까지 밀린 끝에 2분기 3위, 이번 분기에 정상을 탈환했다. 분기 중 라이브 스트리밍 에필로그 컬렉션이 3,500만 뷰라는 기록을 남겼다.
3분기 중 구찌 매출 실적은 LVMH의 루이비통, 디올, 에르메스 등에 비해 크게 쳐졌던 것과 견주어 보면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나타난 인기가 실물거래와 단절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나친 도매 및 여행자 판매 의존 결과로 해석된다.
2분기 정상에 올랐던 나이키는 2위도 오프 화이트에 내주고 3위로 밀렸다. 루이비통은 최근 미국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여성 핸드백 부문 1위에 올랐지만 톱 20 명품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스트(Lyst Inc)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검색 플랫폼 중 하나다. 리스트 인덱스는 1만2천명의 디자이너와 온라인 스토어를 대상으로 월 900만 건 이상의 검색, 구매, 대화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가장 핫한 톱 20 브랜드 가운데 킴 존스를 여성 아티스트 디렉터로 영입한 펜디가 9위에서 6위로 3계단 올라갔고 한동안 처져있던 지방시가 18위로 리스트에 편입됐다. 2분기 26위에서 8계단 뛴 것이다. 마린 세르(Marine Serre)도 30위에서 20위로 10계단 뛰어 톱 20의 새 식구가 됐다.
가장 핫한 톱 10 여성 아이템 1위에는 ‘텔파 쇼핑 백’이 올랐다. 블랙 라이브스 메터(Black Lives Matter, BLM) 캠페인 열기가, 디자이너 텔파 크레멘스의 쇼핑 백에 옮겨붙은 것이다. 수요가 270%나 늘어나며 순식간에 글로벌 스타 브랜드가 됐다.
2위는 마린 세르(Marine Serre. 28)의 초생달 무늬 스트레치 탑, 3위는 자크뮈스의 버킷 모자다. 마린 세르는 2017년 LVMH의 영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신진 디자이너다. 9위에 오른 그레이트플 데드와 차이나 타운 마켓, 크록스의 3자 콜렉션 타이다이크로그는 런칭 첫날 인터넷에 4만5천명이 대기하는 성공을 거뒀다. 그 여파로 크록스 검색이 41%나 올라갔고 이에 힘입어 저스틴 비버와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진행에 들어갔다.
남성 핫 아이템 톱 10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디올과 나이키 에어조던 1 하이 OG 스니커즈’는 콜라보레이션 공전의 기록을 남겼다. 리스트 인덱스는 8,500켤레에 불과한 스니커즈를 사겠다고 리스트에 서명한 사람이 무려 5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또 한 켤레 판매 가격은 2,200달러(한화 249만6,000원)지만 리세일 주문 가격이 12배 이상 뛰었다고 소개했다.
팬데믹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편안한 슬립온 신발을 많이 찾음에 따라 버켄스탁의 보스턴 클로그(2위), 어그(UGG)의 스커프 데코 슬리퍼(4위) 등 슬리퍼 47%, 삭스는 39%의 수요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