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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조용한 습격...中 핀뚜어뚜어의 ‘테무’ 美 사이트 오픈

발행 2022년 09월 13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핀뚜어뚜어

 

온라인 패션 쉬인과 불꽃 경쟁, 아마존 아성에 도전 예고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14개 카테고리 초저가 승부 걸어 

 

중국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핀뚜어뚜어(Pinduoduo)의 미국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디데이를 보름 앞당겨 지난 1일 마치 야습하듯 팡파레도 없이 조용히 사이트를 오픈했다.


사이트 명칭은 테무(Temu). 취급 품목은 의류, 액세서리, 신발, 유아용품, 주얼리, 홈 앤 가든, 팻 용품, 뷰티, 전자 제품 등 14개 카테고리로, 대부분 10달러 미만의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사이트 운영은 델라웨어에 있는 핀뚜어뚜어 미국 자회사 웨일코 (Whaleco Inc)가 맡는다.

 

월스트리트 저널, CNBC 등 미국 매체들은 핀뚜어뚜어가 창립 7년 만에 알리바바그룹, 징동닷컴과 함께 중국 3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한 놀라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이미 발판을 굳힌 온라인 패스트 패션 쉬인(Shein)과 경쟁을 치루며 아마존에 도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미국 시장은 핀뚜어뚜어가 앞으로 유럽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테무’의 초저가 마케팅 전략을 조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워밍업 단계다. 중국에서 테무 거래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줄을 지어 상품 등록을 준비중이고 테무 사이트 자체도 전면적으로 손을 보게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은 위협적인 모습은 엿볼 수 없다. 오는 홀리데이 시즌에 맞춘 본격적인 가동이 예상된다.  

 

출처=핀뚜어뚜어

 

핀뚜어뚜어, 쉬인, 아마존의 삼각관계
아마존의 중국 소싱에도 영향 미칠 듯  


핀뚜어뚜어의 미국 시장 노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핀뚜어뚜어가 짧은 기간에 중국 정상급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로 급성장한 경쟁력의 요체가 무엇이며 그 전략이 미국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핀뚜어뚜어의 미국 시장 진입에 따른 쉬인과 핀뚜어뚜어, 아마존의 삼각 관계다. 핀뚜어뚜어와 쉬인의 불꽃 경쟁은 필연적이고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 제왕적 지위를 누려온 아마존도 두 라이벌의 경쟁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핀뚜어뚜어 뿐 아니라 중국 온라인 리테일러들이 줄을 지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점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수출 패턴도 온라인 의존이 높아지는 추세가 주목되는 것이다. 


우선 핀뚜어뚜어와 쉬인, 아마존의 삼각관계를 살펴보면, 핀뚜어뚜어가 미국시장에 내놓는 주력 상품 대부분이 쉬인과 겹친다. 소비자들로부터 가격, 품질, 트렌드, 서비스 등을 비교한 양자택일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 경쟁은 두 회사의 소싱 근거지인 중국 광저우로 옮겨져 소싱 경쟁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또 핀뚜어뚜어와 쉬인의 미국 시장 점유율 경쟁은 아마존 점유율 잠식을 뜻한다. 두 회사가 경쟁적으로 아마존에 도전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핀뚜어뚜어의 등장은 아마존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아마존 플랫폼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서드 파티 참가자들이 핀뚜어뚜어를 선호할 경우 아마존의 중국 소싱 기반도 파급 영향을 피할수 없어 보인다.  

 

테무 앱

 

핀뚜어뚜어의 경쟁력은 ‘초, 초저가’
생산자 간 직거래 D2M, 저가 원천


지난 8월 말 발표된 핀뚜어뚜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46억 달러, 이익금은 268% 증가한 12억 8,000만 달러에 달해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코로나로 인한 록다운 확산 등 중국 경제의 침체, 특히 하이테크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 이룬 실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제로 성장, 징동 닷컴의 5.4%와 대비된다. 


이같은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8억8천만 명에 달하는 상시 이용자를 배경으로 3선, 4선 중소 도시의 저소득층을 겨냥한 초저가 마케팅이 꼽힌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게임 속 쇼핑, 메시지 플랫폼에서 구매를 공유하는 그룹 할인 쇼핑 등 특유의 마케팅 전략과 함께 특히 핀뚜어뚜어와 생산자 간의 직거래인 D2M 거래 방식이 초저가 전략의 원천으로 평가된다. 핀뚜어뚜어와 생산자 간의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유통 마진과 시간을 줄이고 의사소통의 원활을 꾀한 것이다.


핀뚜어뚜어는 ‘테무’ 이용 업체들이 광저우 창고까지 상품을 가져오면 상품 선정, 가격 책정, 패킹, 선적 준비 등 모든 절차를 회사가 무료로 떠맡는다. 창고, 물류 이용 시 판매액의 30%를 챙기는 아마존과 대비된다. 서드 파티 아마존 등록 중국 업체들의 불만 요인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핀뚜어뚜어는 ‘테무’ 최초 이용 고개들에 대해서는 구매 상품 가격을 20% 할인해 주고 쉬인과 마찬가지로 49달러 이상 구매 상품에 대해서는 배송료를 안 받기로 했다. 49달러 미만의 경우 쉬인은 건당 3.99달러, ‘테무’는 2.99달러로 1달러가 저렴하다. 90일 내 무료 환불도 가능하다. 


CNBC는 딜러버리 기간이 2주나 걸리고 인지도가 없는 것이 ‘테무’의 약점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지만, 2주 딜리버리 기간은 쉬인도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 등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또 아직도 쉬인의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데 반해 핀뚜어뚜어는 나스닥 등록 기업이다. 창업주 콜린 황(Colin Huang. 42)이 위스콘신대 MBA 학위 취득 후 구글 경력을 가졌다는 점도 비교된다. 


핀뚜어뚜어 CEO 첸 레이(Chen Lei)는 미국 진출과 관련해 “지금은 해외 시장이 회사의 기회”라며, “다른 사람들이 한 일을 반복하지 않고 핀뚜어뚜어 고유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100달러로 살 수 있는 ‘쉬인’의 14개 상품 

 

쉬인이 짧은 기간에 세계 패스트 패션의 강자로 부상하게 된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초저가 가격 정책이 꼽힌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쉬인과 경쟁이 불가피한 핀뚜어뚜어는 쉬인보다 더 저렴한 가격 정책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핀뚜어뚜어 상품 가격을 얘기할 때 흔이 ‘턱이 빠질 만큼’, 혹은 ‘뼈를 도려낼 만큼’ 초저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외신들이 전하는 ‘테무’의 가격을 열거해 보면 이어링 77센트, 드레스 3.76달러, 울 코트 11.77달러, 네크레이스 0.95달러, 선글라스 1.92달러, 패니 팩 4.07달러, 팻콤 0.38달러, 아이섀도우 파렛 2.0달러 등이다.  


이를 쉬인의 가격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때마침 뉴욕 타임스가 지난달 말 3일간 텍사스 플라노에서 진행된 ‘쉬인’의 팝업스토어 현장을 점검하면서 100달러로 14개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그 내용(사진)을 다음과 같이 올렸다.    

 

100달러로 살 수 있는 ‘쉬인’의 14개 상품 
1. 레오파드 프린트 재킷(9.50달러) 2. 타이다이 버킷 햇(3.0달러) 3. 크롭 트위드 블레이저(14달러) 4. 스웨터 조끼(5달러) 5. 골드 네크레이스 3개(3달러) 6. 롱 메쉬 장갑(3달러) 7. 웨딩 드레스(15.25달러)  8. 스팽글 탑앤스커트(10.75달러) 9. 플로럴 바디콘 드레스(10.50달러) 10. 루치백 (4달러) 11. 아크릴 안경(3달러) 12. 브트 컷 진(10.5달러) 13. 발목 양말 5개(3달러) 14. 인조 스웨이드 부츠(16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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