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2026년 핫플의 기준이 바뀐다…‘한국다움’의 부상

발행 2026년 01월 05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광장시장 상가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서울의 헤리티지를 품은 광장시장, 서촌·북촌, 신당동 부상

특색 없는 상업 지역보다 공간 자체가 주는 매력 선호해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지난해 10월 39평 규모의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매장이 성수동에 월 1억 원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임대료로 오픈했다. 성수동은 한남동과 함께 가장 많이 정규 매장이 오픈하고 있는 핫플레이스 중 핫플레이스다. 매해 늘어나는 유동 인구에 임대료, 권리금도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성수·한남에 이은 새로운 패션 상권으로 신당, 서촌, 북촌, 광장시장 등이 부상하고 있다. 이곳들은 과거 전통 상권이라는 게 기존 핫플레이스들과 다른 점으로 꼽힌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MZ세대가 몰려들고 있고, 한국 특색이 강한 지역으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많아지고 있다. 성수·한남·명동·홍대 등 핵심 패션 상권에 비해 임대로도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지도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딩 전략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상권별 특색에 맞춘 인테리어, 상품을 선보이는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 중이다.

 

광장시장 코닥 매장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광장시장, 2030의 ‘빈티지 성지’로 부상

의복·먹거리에서 영패션까지 잇달아 진출

 

광장시장은 1905년(구 동대문 시장) 시작돼 현재까지 운영되는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1960년대부터 광장시장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통 의례 가게와 한식 음식점이 가장 유명하다. 20~30대에게는 빈티지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패션·뷰티 업계의 매장 오픈이 급물살을 탔다. 앞서 2015년 ‘로우로우’, 2020년 ‘노스페이스’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10여 개의 패션·뷰티 브랜드가 광장시장 안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빈 점포가 거의 없어 신규 매장 오픈이 힘든 상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가 오픈했다. 7월은 ‘코닥 광장 마켓’, 10월은 ‘세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키르시’ 등이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들은 인테리어뿐 아니라 상권에 맞춘 가격대의 상품들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최초의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 A-컬렉션(미세 하자 상품 리유스) 상품을 구성한 ‘노스페이스’, 패션 플래그십 중 유일하게 할인된 이월 상품이 있는 ‘코닥’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매장은 매출도 고무적이다. ‘오프뷰티’는 월평균 5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이크 서촌 하우스‘ 전용 상품 라인

 

한국 의식주를 체험할 수 있는 서촌·북촌
2020년 이후 패션 플래그십스토어 증가

 

서촌과 북촌은 각각 조선시대 왕궁인 경복궁의 왼쪽과 오른쪽에 위치해 왕족과 고관대작들이 주로 살았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정세권이 세운 건양사가 한옥을 대규모로 지었다. 일본인들의 거주 형태인 적산가옥이 청계천 북쪽으로 늘어나자, 정세권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서촌·북촌 등에 한옥을 보급했고, 이후 한국 전통 가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동시에 한식당, 한복 대여점도 늘어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핵심 관광지가 됐다.

 

서촌은 2016년 ‘아모멘토’를 시작으로 20여 개가 넘는 패션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해칭룸, 2024년 ‘아트 이프 액츠’, ‘모노하’ 등이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더일마’, ‘콜드프레임’, ‘지이크’ 등이 문을 열었다.

 

북촌 역시 서촌과 마찬가지로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 ‘뉴발란스’, 2022년 ‘민주킴’, ‘앤더슨벨’, 재작년 ‘아디다스’ 등이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마르헨제이’, ‘베르시’, ‘피브레노’ 등이 추가로 진출하면서 서촌과 비슷한 20여 개 브랜드가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큰 주목을 받은 '지이크'와 ‘아디다스’는 한국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오호스 약수 쇼룸 프리뷰 /출처=인스타그램

 

신당, 지하철 5개 호선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

F&B와 이머징 패션 모여들며 ‘힙당동’ 부상

 

과거 떡볶이 거리로 유명했던 신당동이 ‘힙당동’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MZ세대에 인기가 있는 패션, F&B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데, 상권은 넓게 잡아 약수역, 청구역, 신당역을 아우른다.

 

지하철 2, 3, 4, 5, 6호선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로 오피스·주거까지 포함되는 복합 상권으로, 일평균 유동 인구는 최대 5만 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청구역과 약수역 사이, 신당역과 약수역 사이에 이머징 브랜드들의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2022년 ‘포스트아카이브팩션’을 시작으로 2023년 ‘닐바이피’, 재작년 ‘51퍼센트’, 지난해 ‘언더마이카’, ‘오호스’ 등이 오픈했다.


서촌, 북촌, 광장시장에 비해 브랜드 매장 신규 오픈은 현재 적은 편으로, 가장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상권이다.

 

 


 

달라진 삶의 방식, ‘공간’의 역할이 바뀐다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의 문화 전시 공간

 

리테일테인먼트로 진화하는 오프라인

 

지난해 11월 신세계 본점 더 리저브에 세계 3번째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매장이 열렸다. 1~6층에 걸쳐 있는 매장 중 4~6층은 전시 공간, 카페, 초콜릿숍,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된다. 매장의 절반이 패션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셈이다. 이는 리테일테인먼트(Retailtainment)의 대표 사례다. 리테일테인먼트는 판매 공간을 상징하는 리테일(Retail)과 놀이·오락이라는 의미의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브랜드의 세계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공간을 뜻한다.

 

국내 유통에서는 현대백화점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더현대 서울은 영업 면적(약 8만 9,100㎡)의 51%가 조경·휴식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존 점포(30%)대비 압도적인 수치다. 그럼에도 재작년 매출 순위는 10위(1조2000억)로, 상위 10위 점포 중 성장률(8.2%)은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현대백화점 전 점포의 면적 1만 평을 갈아엎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팝업·휴게·전시 공간 등의 확대다. 단순 판매 공간으로만은 달라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브랜드에서는 ‘아더에러’, ‘우영미’, ‘젠틀몬스터’, ‘송지오’ 등이 선두다. 브랜드의 색을 담은 카페·레스토랑·전시 공간·오브제 등을 플래그십 매장에 구현하고 있다. 판매를 넘어 매장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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