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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구글 스마트 안경 |
시장 지배할 키워드는 ‘소비 양극화’·‘취향 극대화’
스마트 테크, 웰빙 라이프, 초합리주의 아이템 부상
“불황은 모두에게 위기지만, 시장은 움직이고 누군가에겐 시장을 재편하는 기회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메가 트렌드가 실종되고, 저성장이 이어진 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맥킨지 등 최근 쏟아진 각종 보고서에서 경기, 소비 지표의 전망치는 녹록치 않을 한해를 보여준다. 그 영향으로 예상되는 시장의 키워드는 ‘소비 양극화’와 ‘취향의 극대화’다.
가격 대비 합리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대중 소비층과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 표현을 위한 니치 소비라는 두 축으로 분화된다. 그 사이에 ‘중간값’ 아이템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경향을 보일 전망이다.
하나의 축은 극강의 가성비, 실용성 등을 기반으로 초저가에 멀티 유즈 등 최소 비용에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 부상할 전망이다. 다른 축은 초세분화된 취향 소비로 이동, ‘국민템’ 대신 ‘취향템‘과 ‘덕질템‘이, 빅 브랜드 보다 스몰 브랜드 혹은 전문 브랜드들이, 유행 아이템보다 니치 아이템이 뜰 공산이 커 보인다. 여기에 트렌드코리아 2026의 키워드인 필코노미(감성과 경제 합성어), AI 등 기술 이슈 등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소비 트렌드가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보이면서 패션·뷰티 업계의 기획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초극단의 시대 ‘불황 속 호황’에 주목, 현명한 ‘아이템 선택’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AI의 실존 아이템, 스마트 테크 시장
#스마트 아이웨어 #초소형테크 #홈뷰티 디바이스
AI 진화의 영향으로 스마트 아이웨어 시장의 부상이 예상된다. 스마트 아이웨어는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등이 내장, 번역, 촬영, 메시지 전송 등의 기능을 장착한 아이웨어다. 일종의 AI 기반 아이웨어와 폰이 합쳐진 개념이다.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2025년 기준 80억 달러, 2030년 연평균 25% 성장한 3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 현재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를, 젠틀몬스터가 차세대 스마트 아이웨어 개발에 착수했고, 메타와 글로벌 아이웨어 ‘래이밴’이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뷰티 업계에서는 초소형 테크, 뷰티 디바이스의 본 게임이 올해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국내 뷰티 업체들은 올해부터 AI를 접목한 초소형 디바이스 등을 공격적으로 출시한다. 한국콜마는 AI로 피부 상처를 진단해 LED로 케어하는 원스톱 디바이스, 아모레퍼시픽은 초박형 센서 패치로 피부 노화를 체크해 초소형 블루투스 모듈로 분석해 AI 기반 앱을 관리하는 스킨사이트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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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치덱스 ‘피지컬 아시아’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경험 소비
#러닝 커머스 #트레일러닝 #하이록스
소비자들의 지출 우선순위가 패션보다 자신을 위한 투자, 즉 경험 소비로 이동한 가운데 인싸 스포츠가 대세다. 러닝 붐이 트레일러닝, 하이록스 등으로 확대, 올해 셀럽들의 스포츠에서 대중화 단계에 이를 전망이다.
러닝 붐이 3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 러닝 인구, 마라톤 대회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닝 시장은 테크니컬 슈즈로 시작해 러닝 커머스 시장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웨어러블 웨어, 장비, 스마트 와치, 선글라스, 양말, 액세서리, 가방 등 확장되고 있다. 전문화에서 상업화로, 저가와 프리미엄, 기본과 고사양 기능으로 세분화, 다각화되는 추세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마켓은 바로 트레일 러닝이다. 산, 초원, 숲길 등 자연 속에서 달리는 운동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살로몬 등 기존 브랜드 이외 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피지컬 아시아’, 무쇠소년단 등을 통해 알려진 ‘하이록스’의 인기도 날로 커지고 있다. 러닝과 근력 운동을 결합한 ‘피트니스 레이스’로, 지난해 국내 대회 참가 인원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에이치덱스 등 짐웨어 브랜드들이 남성에 이어 여성 라인까지 확장하고 신규 브랜드 런칭도 급증하고 있다.
로고리스의 개성 강한 취향 저격 브랜드
#취향형 브랜드 #감성 홈웨어 #하이엔드 워크웨어
젠지들은 브랜드 로고로 과시하는 과거와 달리 자신만의 취향, 가치, 라이프스타일 등이 반영된 내러티브가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남들이 잘 모르는’ 라이징 브랜드를 디깅하는 마니아층과 SNS, 숏폼을 통해 AI가 정교하게 개인의 취향에 맞춰 추천하는 ‘발견 중심 쇼핑’ 소비층이 늘고 있다. 자신에 취향에 맞는 브랜드만 선별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유행 추종을 넘어서 브랜드 철학, 스토리, 디자인, 희소성을 갖춘 나만을 위한 정체성 강한 아이템 ‘취향 몰입형’ 기획 역량이 브랜드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미 취향 기반 패션으로 성공을 거둔 브랜드도 상당수다. 젠틀몬스터, 아더에러, 포스트아카이브픽션, 헬리녹스, 미스치프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무명의 브랜드, 스몰 브랜드로 취향 기반 패션 브랜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투자 시장에서 주가가 높았던 브랜드들도 상당수가 작지만 개성 강한 케이스였다. ‘폴리테루’, 하고하우스는 ‘트리밍버드’ 등이 있으며, 산산기어, 코이세이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야이야앤프렌즈’ 등도 주목을 받았다. 이외 감성 기반 홈웨어, 하이엔드 감성 워크웨어 등의 니치 시장이 기대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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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부부 |
작고 소중한 나만의 취향 ‘팬덤 굿즈‘
#IP 굿즈 #e스포츠 팬덤 굿즈
요즘 젠지들 사이에서는 가방에 키링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다. 라부부의 비정상적인 인기도 이런 이유에서다. ‘팬덤 기반 소비’가 확대되며 IP의 핵심 아이템 즉 키링 시장이 폭발했고, 더 나아가 굿즈로 확장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라부부에 이어 최근 젤리캣,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 굿즈의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 이런 굿즈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리셀을 통해 거래량을 키우면서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신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쏟아 지면서 새로운 인기 IP로 교체만 있을 뿐 굿즈 시장의 확산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 아이돌 팬덤을 넘어 야구, 축구 등 스포츠 덕질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야구 팬덤 시장이 역대 최대로 폭증했고, 올해는 e스포츠, 아티스트까지 팬덤 문화가 생겨, 굿즈 시장으로 확산이 예상된다.
초합리주의 소비 ‘프라이스 디코딩’ 부상
#초저가 #빈티지 #리셀 시장
소비자들이 가격의 적정성을 파헤치는 ‘프라이스 디코딩’이 신조어로 부상하고 있다. 원가, 유통 마진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구매 결정을 하는 초합리적 소비자들이 초저가 시장을 키울 전망이다. 실제 다이소, 오프뷰티, 워크업, 뉴뉴, 블루엘리펀트 등 전 카테고리서 초저가 업태 및 브랜드들이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빈티지, 리셀 시장 역시 지속 가능, 절제된 소비, 자신만의 취향과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는 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43조 원까지 성장했고, 올해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LF의 엘리마켓, 무신사의 유즈드, 코오롱FnC의 순환형 리세일 플랫폼 등 대형사들도 직접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시총 8조7천 억의 ‘에이피알’, K뷰티의 신화 다음 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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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큐브’ PDRN 스킨케어 제품군 |
구다이글로벌 상장 준비 착수
달바코리아 “2년 내 매출 1조”
지난 한해 뷰티 업계는 ‘언더독의 반란’으로 떠들썩하다.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달바 등 인디 브랜드 출신 K뷰티 브랜드들이 각종 기록들을 갈아 치웠기 때문.
‘메디큐브’의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이 1조4,357억, 영업이익 3,435억 원, 매출과 영업이익이 99%, 180% 급상승했다. 주가는 지난해 상장 당시 5만 원에서 20만 원대, 시가 총액은 8조 7,213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창업한 구다이글로벌도 조선미녀, 티르티르, 스킨1004, 서린컴퍼니(독도토너, 라운드랩) 등을 인수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2024년 3,000억대에서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8,0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지난달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달바’의 달바글로벌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65%씩 신장했고, 지난해 연 매출 5,000억 규모, 영업이익 1,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유럽, 북미, 러시아, 일본 등 20여 개 국에 5,000개 점 매장을 보유 중이다. 2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45%에서 70%로 확대하고,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D2C, 글로벌, 이커머스, 소셜미디어’을 꼽을 수 있다. 에이피알은 아마존·틱톡숍 등 소셜커머스 중심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달바글로벌은 비건 콘셉트와 일본 큐텐, 스페인 아마존 등 현지화 마케팅을 결합해 해외 매출을 끌어올렸다. 구다이글로벌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인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해 빅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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