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는 수출 경쟁력 필수 조건, 구매자들 준수 압력 높아
中 자체 디지털 여권 개발, 리닝스포츠 시범 업체 선정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유관 단체와 기술 업체 협업
오는 2027년으로 예정된 EU의 섬유, 패션 제품에 대한 디지털 제품 여권(DPP) 시행을 앞두고, 중국을 비롯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 의류 수출 빅3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의류 리테일러들이 제품의 생산 이력을 추적해 DPP에 기록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의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H&M, 프라이마크 등 대형 패션 리테일러도 DPP 도입을 서두르면서 소싱 업체의 조기 시행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의류 수출 업체에게는 DPP 시행이 수출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5월, 중국 섬유복장협의회(CNTAC) 주도로 자체 섬유 패션 디지털 여권을 개발키로 했다. 섬유용 통합 데이터 구축, QR 코드 등 인터렉티브 제품 정보, 탄소 발자국 라벨과의 통합, 공급망 추적을 통한 지속 가능성 지표 등 대체로 EU의 요구 내용을 준수하고 있다.
EU는 모든 제품이 적용 대상이지만, 중국은 섬유와 패션으로 한정한 것이 차이점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리닝스포츠웨어를 DPP 운영 시범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EU의 DPP 도입을 앞두고 가장 분주한 나라는 방글라데시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의류 수출국일 뿐만 아니라 EU 수출 의존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는 의류제조 및 수출협회(BGMEA)와 기술 파트너들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DPP 준비를 통한 그린 워싱 퇴출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EU의 지속 가능 제품 에코 디자인 규정(ESPR)에 따라 요구되는 DPP 요구사항을 총족시키려면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 공급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강력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영국과 네덜란드의 기술 협력 회사를 지정,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수출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중소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위한 시범 사업과 함께 지원 방안 마련도 고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비해 미국 수출 비중이 더 큰 베트남도 DPP가 의류 수출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에는 차이가 없다. 티게센 텍스타일 베트남(Thygesen Textile Vietnam) 등이 DPP 도입 선두 업체로 꼽힌다. 섬유 패션에 대한 DPP가 오는 2027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세계 최초의 순환 섬유 허브를 꿈꾸고 있다. 정부와 섬유의류협회(VITAS) 주도로 섬유 의류 산업의 친환경, 녹색 혁명을 주도해, 글로벌 무대에서 하이 밸류 포지션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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