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최국의 나이키 10개 팀 후원, FIFA 후원의 아디다스는 13개 팀
나이키 축구 제품 40% 늘리고, 아디다스는 월드컵 매출 12억 달러 예상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멕시코, 북미, 캐나다 등 북미 3개국에서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가 열린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참가팀이 32개에서 48개로 늘고, FIFA(국제 축구 연맹) 수입도 75억 달러에서 110~13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축구 축제다.
축구 경기 못지않게 이를 겨냥한 라이벌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판촉전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우선 텃밭에서 경기를 치루게 되는 나이키는 후원팀이 한국과 미국을 비롯 브라질과 영국, 프랑스 등 11개 팀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보다 2개 팀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아디다스는 2022년 7개 팀에서 13개 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비롯 공동 개최국 멕시코, 독일, 스페인, 일본 등이 포함돼 있다. 푸마 후원팀도 포르투갈과 스위스 등 10개 팀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아프리카팀이다.
나이키는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디다스는 1970년 이후 FIFA 공식 후원사라는 이점이 있다. 시합 축구볼과 심판, 자원봉사자 유니폼 등을 독점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후원팀 숫자만을 놓고 보면 아디다스의 출발이 좋아 보인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나이키가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 비해 아디다스 매출은 4억 2,4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나이키 매출이 13억 달러가 예상되는 데 비해 아디다스는 12억 달러(10억 유로)가 목표로 나이키를 바짝 뒤쫓는 의욕을 드러냈다. 나이키 침체에 비해 최근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아디다스의 강공이 엿보이는 국면이다.
하지만 엘리엇 힐 CEO 취임 이래 지금까지의 침체에서 턴어라운드에 혼신의 쏟고 있는 나이키에게는 자기 텃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윈 나우(Win Now)‘ 전략 추진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힐 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드컵에 대비해 축구 제품 생산을 40%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월드컵 판촉전의 핵심 중 하나는 새로운 상품 출시다. 나이키는 극한의 더위에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에어로 핏 쿨링 원단’의 유니폼을 나이키 팀에 착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힐 CEO는 이 제품을 ‘몸을 위한 에어컨’에 비유했다.
나이키는 또 1990년 대와 2000년 대 초반 골키퍼들의 대담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스트리트웨어 컬렉션 ‘할리우드 키퍼스(Hollywood Keepers)’도 공개했다. 아디다스도 곧 골키퍼 유니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디다스 비욘 굴덴 CEO의 전략은 매일 신는 신발과 의류에서 거둔 성공을 퍼포머스 웨어로 확장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레저웨어와 더 연관되는 오리지널 라인을 스포츠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트리포일 로고와 세줄 무늬가 더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축구화 부문에서는 코파 문디알 부츠 컬렉션 출시를 예고했다. 최소 10개 이상의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디다스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 이탈리아 등 아디다스 후원 4국을 대상으로 나라별 고유의 스니커즈도 개발해 출시했다.
아디다스의 이번 월드컵 시장 공략은 단순한 매출 경쟁이 아닌 나이키의 문화적 영향력과 아디다스의 전통성 대결로도 비유된다. 나이키가 세계 스포츠 시장의 14%, 아디다스는 축구에 강한 브랜드다. 나이키가 세계 스포츠 시장 점유율이 16% 인데 비해 아디다스는 축구 점유율이 29%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독일이 항가리를 3대2로 격파한 ‘베른의 기적’은 아디다스 축구화의 승리로 그 전통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독일 축구팀이 나이키 유니폼을 입게 된다. 독일 축구협회가 아디다스의 두 배가 넘는 연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독일 대표팀을 잃게 된 아디다스의 서러움이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아디다스의 분발로 표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욘 굴덴 CEO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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