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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얼마 전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스마트스토어를 네이버 플러스(엔플러스, N+) 스토어로 개편,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쇼핑 서비스 전반에 걸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지난해 하반기 출범을 공지, 실제 적용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판매자와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열어주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른 듯하다. 실질적으로 업체들이 네이버 커머스 고도화에도 부담스런 입장을 전했다. 과거 행보를 보더라도 광고비, 수수료 등 운영비 부담이 커질 게 자명하다는 것이다.
우선 네이버가 먼저 선보인 스마트스토어는 업체들과 상생, 중소상인들의 판로 개척에 방점을 두고 시작한 플랫폼이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수수료는 국세청 매출 등급에 따라 영세업체(연 매출 3억 이하) 1.980%, 중소업체(최소 3억, 최대 30억 매출) 1부터 3까지는 2.585%부터 2.025%, 일반 등급은 3.630%로 나뉘어져 있다.
그간 네이버는 국내 톱 클래스 이커머스로 성장했지만 수수료를 척척 올리지는 못했다. 대신 서비스 고도화로 수수료를 조금씩 늘려왔다. ‘매출 연동 수수료’라는 항목을 추가,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변동 수수료를 적용해 왔다. 매출 연동 수수료는 크게 유입 수수료(네이버 쇼핑 노출), 솔루션 수수료(정기구독, 렌탈, 도착보장 등), 구매 후 솔루션, 패키지 사용료(별도 브랜드 솔루션 패키지 사용)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유입 경로별 수수료가 최소 2%, 최대 4% 추가되고,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진행하면 수수료가 5% 추가된다.
여기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 이번에 선보인 엔플러스 스토어다.
엔플러스 스토어에는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구매자의 쇼핑 이력과 행동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상품, 혜택, 콘텐츠 등을 추천받게 된다. 또 네이버 배송 타입도 다양해진다. 기존의 오늘배송, 내일배송은 물론 지금배송, 새벽배송 서비스가 추가 됐다.
현재 엔플러스 스토어 페이지는 크게 슈퍼적립, 도착보장, 쇼핑라이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한 가지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슈퍼적립을 이용할 경우 엔플러스(N+) 브랜드 수수료는 20%에 달한다. 또 도착보장 신청하면 네이버 풀필먼트(CJ풀필먼트 제휴)를 이용하게 되는데 일반 배송 대비 약 3배 이상 높은 배송료를 지불해야 한다.
실제 한 업체는 도착 보장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풀필먼트까지 이용했는데, 이익률이 20% 가까이 빠졌다. 결국 도착 보장 서비스를 중단, 이후에 이익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AI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도 달갑지만은 않다. 제품 검색 시 판매 화면에서 기존에는 네이버쇼핑(가격비교) 매출이 컸는데 현재는 가격비교 탭보다 AI추천 기능이 더 부각된 상태다. 과거에는 상품 등록만으로 충분했지만 AI 추천 서비스로 자연 노출의 기회가 줄었다. 제품 노출을 위해 수수료가 높은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광고 구좌를 확보해야 한다. 이미 네이버에 입점한 업체들에 따르면 매출 중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15%, 최대 35%에 달해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네이버 측은 엔플러스 스토어가 베타서비스로 수수료가 변동될 수 있다고 공지, 불안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엔플러스 스토어 앱도 출시될 예정인데, 미 입점 업체의 경우 매출에 타격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사의 수익 확보를 위해 입점사 부담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난해 경기 불황, 소비 심리 위축에 상당수의 이커머스 기업들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네이버는 예외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에 커머스 매출이 7,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는데, 도착 보장 서비스 이용 등 비용 부담이 커진 서비스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입점사들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 새로운 판매 채널 확대, 판매율 증대 등을 실행한다면 이에 따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네이버는 중소상인을 위해 출발한 커머스를 명분으로 내세웠던 그 시작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또한 커머스 진화가 입점사의 전적인 비용 부담으로 돌아가서도 안될 일이다. 티메프 사태 후 네이버의 독주가 심해진 상황이라 이를 악용한다는 불필요한 의심을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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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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