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의 ‘이슈와 패션’
1분 미만의 길이가 짧은 동영상 콘텐츠 숏폼(Short-Form)이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유행하더니, 이제는 숏폼을 이용해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숏핑(Short-Pping)이 유행하고 있다.
숏핑은 숏폼과 쇼핑을 합쳐 만든 합성어로, 숏폼 원조 플랫폼 틱톡,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통해 짧은 시간에 제품의 핵심만 보여주며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 AI 프로그램의 일종인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인터넷 이용 내역과 주요 관심사에 맞춰 숏폼 콘텐츠를 제안하기에 소비자의 구매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일본의 작가 이다나 도요시의 저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에 언급되었던 것처럼, 가성비의 시대에 맞춰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의 성향은 숏폼을 뛰어넘어 숏핑의 시대까지 진화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 사상가로 평가받는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짐 콜린스 교수는 “비즈니스에서 기술의 발전은 흥망성쇠의 주요 원인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결국 “고객의 진화 욕구가 비즈니스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처럼, 이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짧은 동영상 숏폼을 찾고, 빠르게 구매하는 숏핑까지 진화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인공지능, 인터넷, 모바일이 계속 발전하지만, 이것을 이끌어 가는 방향은 결국 고객이 원하는 진화 욕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과 비디오 플레이어가 케이블 채널로 진화하고, 지금의 스트리밍 서비스 OTT(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로 발전한 것이 고객의 진화 욕구가 비즈니스로 발전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어진다면 소비자들이 공중파나 케이블 채널로 다시 돌아갈까. 아마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체하는 더욱 진화된 비즈니스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이달 초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2026년 출시하겠다고 공표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 주행의 전기차 택시가 실제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완벽하게 고객의 진화 욕구를 자극한 이벤트였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금 우리가 택시를 모바일 앱으로 호출하는 서비스에 익숙한 상태에서, 택시가 자율주행으로 진화하고, 전기차로 환경까지 보호하며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까지 절감된다면 고객의 진화 욕구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가 탄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다양한 세대의 공존, 관심사의 다변화 및 개인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소비 경향으로 무엇이 유행이라고 단정 짓기 쉽지 않다. 이에 맞춰 다양한 비즈니스 형태가 등장하고 사라진다.
패션 비즈니스는 어떻게 될까. 앞서 언급한 숏핑을 통한 인스턴트 소비와 구매, 그리고 이와 상반되는 느낌의 리사이클링, 중고제품, 명품까지 다양하게 공존하며 방사형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살아남고 성공하는 비즈니스는 고객의 진화 욕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제안이 아닐까 싶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국 비즈니스는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 정두영 수원여대 겸임교수 |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