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애] 보라색 소는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가
발행 2025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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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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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랏빛 소가 온다 영문판 표지 |
자고 나면 바뀌는 미국 관세정책 때문에 혼돈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변화라는 것은 누군가에겐 기회임이 틀림없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기회인지를 알 수 없어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 같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에 ‘현대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과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학부에서 운영관리를 강의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도 놀라운 모습이었다.
보통 자동차 제조공정이라고 하면 길게 늘어서 있는 콘베이어를 따라 인력이 배치되어 있고 온갖 소음에 전선이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공정은 1908년 포드자동차의 모델 T로부터 시작된 자동차 제조 공정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러한 콘베이어가 1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동용 로봇으로 대체된 모습과 수많은 제조공정에서 활용되는 자동화 로봇의 모습은 변화의 시기를 넘어 혁신의 단계가 오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사실 현대그룹은 2023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해 자동차 생산 공정 자체를 리엔지니어링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것이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것이 제조업의 보라색 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전문가인 세스 고딘은 그의 저서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즐거운 여행길에서 만난 들판의 소들은 처음에는 너무도 신기한 모습이지만 한 시간을 달리는 동안 계속 보이는 소들의 모습은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 혹시 보라색 소가 나타난다면 모를까?’라고 썼다.
현대그룹은 이번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혁신적인 공정을 공개하면서 이곳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혁신의 결과물이고, 세계 어느 곳에서 생산되어도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제 도로에서 현대의 자동차를 보면 첨단화된 공장의 모습과 함께 세상을 앞서가는 리더를 떠올릴 것이다.
세스 고딘은 정형적인 광고로는 이제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없다며 ‘리마커블 마케팅’을 강조했다. 즉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흥미로움을 소비자에게 주어야 ‘소비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고객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사몰 고객이 없는데 좋은 방법이 없나요?’, ‘온오프라인 고객 통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등 마케팅 대상이 되는 고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하지만 패션 브랜드 고객은 다른 분야보다 충성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내 브랜드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보라색 소를 매번 만들어내야 한다는 뜻이 되고, 이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왜냐하면 소비자의 마음은 항상 변하고, 그들 앞에는 언제나 새로운 제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불변의 법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은 ‘역사를 보면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중요한 변화와 혁신은 근심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끔찍한 일이 진행 중일 때나 비극적인 사건이 터진 후에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을 경우 너무 고통스러운 결과가 예상될 때, 그때 비로소 등장한다’고 했다. 어쩌면 지금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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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애 세원아토스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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