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AI시대 생존 전략

발행 2025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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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얼마 전 학회에서 만난 교수님과 디자인 업계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은 앞으로 디자인 직종은 AI로 인해 더없이 어려워질 거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예전에 며칠 걸려 만들어야 했던 그래픽 디자인도 미드저니나 위스크와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몇 분 만에 이미지를 만들고 템플릿 사이트에서 손쉽게 편집하면 되는 시대인데 디자이너가 왜 필요하겠냐며 디자인계의 미래를 시종일관 걱정했다. 비단 디자인 업계만 미래가 불투명해졌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의 대세 학과로 촉망받던 소프트웨어학과의 졸업생들은 대기업에서 서로 모셔 가려고 경쟁을 펼칠 만큼 높은 몸값을 자랑했지만 챗 GPT의 등장과 함께 이제 위협받는 직군으로 취업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업(業)의 성격이 재정립되고 있다. 모든 직군에서 하루가 다르게 천지개벽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 AI가 등장할 때는 육체적 노동을 요구하는 직업을 가장 먼저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예술적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곡가, 작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료, 금융, 교육계를 비롯하여 언론인, 개발자 등, 거의 대부분의 직업이 일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 게임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음악을 작곡하는 모든 것이 AI로 몇 분 안에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그것도 처음에는 취미 수준이던 것이 이젠 아예 전문가 영역을 넘볼 정도로 장난이 아닌 상황이 되었다.

 

AI로 인해 모든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AI를 이해하고 또 함께 살아 나가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이선 몰릭 교수는 AI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확장하고 대체할 수 있는 공동 지능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도와 그 잠재력에 주목하며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협력적인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AI 시대의 핵심 생존 전략은 공동 지능 인텔리전스이다. 인간과 AI가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력적인 관계, 즉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만 인식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한다.

 

스핀토에이아이 대표이자 서울대학교 한범 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자의 공급이 많아지니까 개발자가 되지 말라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 국민이 개발자가 될 일이 없고 코딩을 배우는 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코딩을 알고 AI를 이해하면 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모든 영역에 프로그램이 일상이 되는 세상이 도래하기 때문에 AI를 이해하는 개발자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AI가 디자이너의 역할을 대신하니까 디자이너가 되지 말라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숙련을 통해 감각을 익혀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생성형 AI가 있어도 보는 눈과 감각을 가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 디자이너가 아니라 AI를 이해하고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디자이너가 더욱 필요하다. 오히려 산업 전반에 디자인을 확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AI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역사가 주는 교훈은 새로운 것이 갑자기 내 앞에 닥쳤을 때 두려워 피하면 위기를 맞게 되고 혁신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한 번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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