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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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명품 조닝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
2000년대 초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메가 트렌드 중 하나로 명품의 대중화와 가격 파괴를 제시했었다.
실제 명품 소비가 대중적으로 확장되었고, 이와 반대로 저가 SPA 또한 사세를 확장하며 양극단의 소비 트렌드가 현재까지 계속 유지되어 왔다.
2025년 현재, 이러한 양극단의 소비는 주식 시장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시가 총액 1위는 명품 기업 에르메스(한화 397조 원)이며, 2위는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그룹이다.
스페인의 시가 총액 1위는 세계 최대 SPA 자라를 보유한 인디텍스(한화 222조 원)이다. 유니클로를 보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은 현재 일본 내 시가총액 순위 7위이지만, 2021년 한때 세계 1위를 마크한 적도 있다.
최상위 럭셔리와 이와 대비되는 SPA, 그리고 최근의 알테쉬(알리바바, 테무, 쉬인)와 다이소까지.
양극화를 표현하는 영어 단어는 ‘Polarization’가 주로 쓰인다. 서구에서는 양극화의 영어 표현보다는 불평등(Inequality)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지만, 2000년대 이후 양극화 영어 표현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만큼 양극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양극화의 앞단에 모든 단어를 넣어도 무방할 만큼 양극화는 심화되어 가고 있다.
소비의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 집값의 양극화, 정치의 양극화 등등.
인공지능 기반의 SNS는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개인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만을 콕 짚어 끊임없이 제안과 추천을 하기 때문이다. 소위 한 가지에 꽂히면 밑도 끝도 없이 얻을 수 있는 검색 자료와 SNS를 통해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가게 되는 구조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양극화의 극단으로 초양극화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며 이제는 중간이 없는 사회, 평균 실종이라는 표현까지 우리는 사용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패션 비즈니스는 어떻게 될까.
아마 초양극화, 가격 파괴, 평균 실종이라는 키워드는 한동안 계속될 듯 싶다. 극단적 럭셔리와 극단적 저가 공세에 따라 중간이 없어지는 평균 실종은 패션 비즈니스 뿐 아니라 소비자 트렌드에까지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내 패션 산업만을 놓고 보자면, 현재 내수 패션 브랜드들은 초양극화의 중간 어디쯤에 놓여 있다.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실적 하락과 부진이 현재 소비 트렌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뜻이다.
위로는 비교적 고가의 수입산과 그보다 더 비싼 럭셔리, 아래로는 온라인과 올다무, 알테쉬 같은 신흥 유통이 팽창하면서 그 사이의 레거시 산업이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의 발달, SNS 알고리즘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의 부상은 기존 비즈니스의 몰락을 앞당길수도 있다.
속도는 빠르고 환경은 나날이 복잡해진 요즘, 지혜롭게 미리 대비하면 이런 상황에 올라탈 수 있겠지만 뒤처진다면 영영 회복이 어려운 지경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을 완전히 넘어서는, 상상할수 없는 극단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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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영 수원여대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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