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호] 한·일 패션 교류를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자
발행 2024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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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호의 ‘넥스트 이커머스’
한국과 일본의 패션 상품을 중개하는 일을 하면서 최근에는 한국 혹은 일본의 패션/유통 관련 업체와 ‘사업의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생각을 정리해보면 소비재 분야에서 현재의 패션 분야만큼 한국과 일본 간 상호 공급과 수요의 필요성이 발생했던 적은 없었던 듯하다.
한국의 패션 브랜드는 상품과 이미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내수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사업으로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의 트렌디함을 높게 평가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최근 많이 회자되는 현황이지만 여기에 추가적으로 짚어보고자 하는 부분은 일본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그 가능성이다.
얼마 전 의견을 나누게 된 한 일본의 패션 상장기업 대표에게 일본 패션기업의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 이유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솔직한 질문의 배경은, 스스로도 해외 사업이 참 어렵구나 느끼기에 한국보다 3배 큰 내수 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의 필요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이 질문에 대해 그는 글로벌 사업은 일본의 패션 기업들에게도 저성장 내수 시장의 대안이고, 특히 상장사들에게는 성장 측면에서 주주 설득과 기업가치 유지/부양의 핵심 아젠다로 당면한 과제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시장은 글로벌 진출의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 시장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일본 브랜드의 수요는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 필자는 일본 브랜드 하나하나의 한국 시장 경쟁력을 판단하기보다는 한국의 중가 패션 시장의 다양성 국면을 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소위 기성복 시장은 오랜 기간 패션 대기업의 내셔널 브랜드 위주로 구성되어왔다. 이는 백화점이나 가두점이라는 투자 부담이 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비중이 극히 높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하고 201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온라인 중심 디자이너 브랜드가 등장하며 고객들은 이미 다양한 브랜드들 중에서 선호하는 브랜드 컨셉과 철학, 디자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며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찾아서 선택하는데 익숙해졌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필연적으로 이제까지는 한국 중가 패션 시장에서 존재감이 낮았던 해외 중소/디자이너 브랜드의 수요와 연결될 수 있으며, 일본 브랜드들은 최인접국이라는 점에서 많은 운영 상의 이점을 갖고 있다.
2023년 결산 기준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액은 1조원 대를 회복했다.(소비자가 기준) 휴먼메이드 등 한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일본 현지 브랜드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각각의 성과는 노력과 상황에 따라 당연히 달라지겠으나 한국과 일본이라는 확장된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고 교류하는 시너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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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필호 메디쿼터스 일본사업부 전략기획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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