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호의 ‘넥스트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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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시크 |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큰 화제가 되었다. 딥시크는 기존의 대형 AI 모델과 유사한 수준의 추론 성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한 기술적 전문가는 아니기에 어떤 업체의 추론 성능이 우수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다만 이번 딥시크의 사례는 AI에 대한 논점이 ‘얼마나 우수한 추론 성능을 구현하는지’에서 ‘얼마나 비용 효율적으로 추론 성능을 구현하는지’로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할만하다.
AI 기술이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을 고려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빅데이터 관점의 대량 데이터 분석이 아닌, 딥러닝과 자연어 처리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복잡한 요구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이러한 작업을 빠르고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산 성능을 위해 GPU, TPU 등 고성능 하드웨어와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으며, 이것이 AI의 확산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벽이었다.
그러나 딥시크는 모델을 경량화하고, 연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도입하여 AI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향후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AI가 이제까지와는 달리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일종의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러한 변화는 이커머스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커머스 사업의 운영은 많은 부분에서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실행해야 하는 업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상품 기획, 재고 관리, 온사이트 및 퍼포먼스 마케팅, CS, 프라이싱 등 상당 수의 업무가 수동적인 의사 결정과 반복적인 작업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AI가 더욱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되면서, 이러한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를 들어, AI가 실시간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상품 추천을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판단해야 했던 마케팅/프로모션 기획 및 진행, 광고 타겟팅, CS 응대 등의 업무도 AI가 더욱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이커머스 사업의 경쟁력은 사이트/채널이 아닌 상품과 브랜드 자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또 대형 플랫폼의 영향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대형 플랫폼이 브랜드 기업의 독립몰 대비 경쟁우위를 가져가던 여러 기능이 AI로 대체되면 브랜드 기업은 높은 판매수수료를 부담하면서 플랫폼 입점 판매를 지속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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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필호 인덴트코퍼레이션 C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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