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근] 예측 불가 날씨에 대응할 타이탄의 도구 (1)

발행 2024년 12월 08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석근의 '디지로그 2.0'

 

 

‘롤러코스터, 변덕쟁이, 오락가락’ 올해의 날씨를 두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숨 섞인 푸념의 단어들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4년 올여름 폭염 일수는 23.2일로, 1973년 기상 통계를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높은 랭킹을 기록했다. 이뿐인가? 가을 단풍이 화려하게 살아있던 11월 27일에는 관측 사상 117년 만에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첫눈이 내렸다. 올해는 첫눈을 못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틀간 폭설이 쏟아졌고, 한국은 삿포로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자아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날씨에 민감한 패션 영역에서 한숨이 아닌 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기획, 디자인, 마케팅, 영업 등 직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 앞에서 기상변화에 가장 민감한 패션은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브랜드들의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듯, 최근 몇 개월간 패션 전문 매거진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추위는 강해졌지만, 한파 기간 자체는 짧아졌기에 판기 부족으로 패딩 등 겨울 헤비아우터 물량을 줄인다.(물량 축소) 기후 불안정에 따라 상품구성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가을과 겨울 사이 초겨울 상품에 집중한다.(구성 확대) 출고 시기를 앞당겨 판매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간다.(판기 연장) 날씨 변화에 구애 받지 않는 시즌 리스 상품을 늘린다.(시즌 리스) 인시즌 스팟상품 비중을 강화해서 최대한 상황을 보면서 기획한다.(스팟 강화) 시즌 기획이 아닌 월별 기획으로 더 세분화한다.(월별 기획)

 

대부분의 대응책들이 ‘그것 참 묘안이다!’라는 느낌보다는 상식적인 수준의 접근이고, 최선을 알 수 없기에 진행하는 차선책의 느낌이다. 자 그러면 최선은 무엇일까. 날씨는 천재지변의 영역이고 신의 영역이다.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다. 당연히 필자 역시 모든 이가 만족할 만한 해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막연한 차선책이 아닌, 대응력을 높이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 도출 방안 한 가지를 제안한다. 책에서 나오는 그럴듯한 이론이 아닌, 필자가 실제 적용해 보고 그 임팩트를 경험했던 방법이다. 바로 ‘52주 MD다!’

 

필자가 기획MD 막내였을 때,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대표 시즌 기획 체제’였다. 차기 시즌 기획 품평을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로 나누어 각각 연 1회씩 진행했다. 그러다가 ‘시즌 기획 체제’로 변화되어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에 품평을 4번 진행했다. 최근의 기사들을 보면, 급변하는 날씨 영향으로 인해 많은 브랜드들이 ‘월별 기획 체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100% 모든 물량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매월 일정량의 신상품을 내놓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역시 부족하다. 왜냐하면 날씨뿐 아니라 마켓과 고객의 니즈 역시 급변하는 날씨 마냥, 아니 날씨보다 더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52주 MD가 필요하다.

 

52주 MD는 1년(52주)을 기준으로 ‘주 단위로 상품의 기획, 디자인, 마케팅, 생산, 프로모션, 재고 관리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은 날씨 뿐 아니라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시기별 요구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세분화된 실무 적용 방법이다.

 

52주 MD가 패스트패션을 지향하는 SPA형 MD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신상품을 주별로 기획 출고한다는 것도 아니다. ‘52주 MD의 핵심’은 브랜드 입장에서 주기를 짧게 가져간다는 단순한 세분화가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마켓과 고객의 니즈를 핵심 인풋으로 풀인(Pull-in) 하여 주별로 세분화해서 반영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핵심 개념과 프로세스, 실무 적용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계속 이어간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