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근의 ‘디지로그 2.0’
2024년 한 해를 장식한 폭염, 폭우, 폭설! 코로나가 지나가자마자 패션인들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한 3폭이다. 이전 칼럼에서 필자는 날씨 변화에 꼼짝 못 하는 것은 시즌 관점에만 몰입되어 있기 때문이고, ‘시즌’은 결과일 뿐 시작이 아니기 때문에 날씨와 연관성이 높은 시즌 프레임에서 벗어나 ‘52주 MD’로 새롭게 무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타이탄의 기본 도구 ‘52주 MD’는 날씨라는 적과의 싸움에서 방패에 해당한다. 무차별하게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낼, 수동적이지만 튼튼한 무기. 이번에는 또 다른 타이탄의 도구를 소개하겠다. 많은 스포츠 경기에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고 표현한다. 예측이 되지 않기에 미리 준비할 수 없는, 골리앗과 같은 날씨를 상대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다가갈 창이 필요하다. 이러한 창에 해당하는 적극적인 무기를 소개하겠다. 바로 ‘검색’이다!
검색은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커머스 분야에서 검색은 고객 경험의 중심에 서 있다. 소비자들이 무수한 선택지 속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도구이다. 단순히 사이트를 둘러보는 고객보다 검색을 사용하는 고객이 더 높은 구매 전환율을 보인다는 점은 많은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검증된 사실이다.
아래 몇 가지 예시를 통해 왜 검색이 중요한지 알아보자.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마뗑킴’ 키워드 검색량이 최근 3주간 237%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기간 해외 판매 매출은 약 207% 급상승하는 등 마뗑킴을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출처: 어패럴뉴스 25년 1월 16일자 기사]
이 기사에서 핵심은 키워드 검색량이 237%나 급증했다가 아니라, 키워드 검색량의 증가분과 실제 판매 매출 증가분의 연관성이다. 키워드 검색량 237%의 급증이 해외 판매 매출 207%의 급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매우 높은 연관성이 핵심 포인트다.
날씨가 어떻게 전개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25년도 초여름 준비를 위해, 필자가 브랜드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 하나를 더 소개하겠다.
“온라인 플랫폼 LF몰에서 5월 들어 ‘레인부츠’ 등 장마 패션 아이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LF몰 내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26배, 전달 대비 6배 늘었으며, 인기 검색어 상위에도 꾸준히 레인부츠, 핏플랍 등의 여름 슈즈 연관 키워드가 랭크돼 있다. LF는 핏플랍 레인부츠의 경우 5월 들어 예상 판매량 대비 350%나 앞지르며 빠른 속도로 판매가 되고 있어 시즌 종료 이전에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바버(Barbour)’가 이번 시즌 새롭게 국내 전개하기 시작한 레인부츠 역시 4월 대비 5월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패션비즈 23년 5월 30일자 기사]
23년도 5월 즉, 2년 전 초여름의 이러한 검색 트렌드는 다음 해인 24년에도 더 확장되며 지속되었다. 객단가 낮은 SS 시즌에 매출을 견인한 레인부츠는 효자 아이템에 등극하며 당시 사내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고객들의 관심, 즉 검색은 판매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예측이나 추측이 아닌 ‘사실’ 말이다.
고객들의 관심사는 날씨에 밀접하게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날씨와는 상관없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인 요소로 인해 트렌드가 생성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측 불가 날씨에 빠르게 대응하거나(레인부츠 사례), 혹은 날씨에 상관없는 소셜 이벤트에 대응하기 위해, 또는 날씨에 앞서서 트렌드를 이끌고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는 검색이라는 적극적인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 키워드 검색량을 수집, 분석하고, 패션 실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실제 성공 사례를 통해 다음 칼럼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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